"진학의사 명확히 밝히고, 원서 업데이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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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의사 명확히 밝히고, 원서 업데이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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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후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대기자명단 통보를 받고 당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명문 리버럴아츠 스쿨인 스와스모어 칼리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모습. /Swarthmore College


원서 제출 후 대기자명단 통보받는 이유

특정대학 진학자격 갖췄지만 합격자 평균에서 살짝 모자라는 경우

과외활동 충분하지 않거나 표준시험 점수 낮은게 이유일 수도


고등학교 12학년 2학기, 즉 봄학기는 대학입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떨림의 시간이다. 학생들은 종종 자신이 대기자 명단(waitlist)에 들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합격도 아니고 불합격도 아니고, 대기자는 그 중간이다. 합격이면 뛸 듯이 기쁠 것이고 불합격이면 실망스럽겠지만, 대기자 통보를 받는 기분은 정말 아리송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학들은 ‘왜 내가 대기자인지, 원서의 어떤 부분을 더 잘 썼어야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다. 


◇대기자 명단이란 무엇인가

대기자 통보를 받게 되면 종종 학생들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진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대기자로서 어떤 과정이 남아있고, 끝까지 이 대학에 합격되기를 희망한다면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보는 것이다. 


왜 내가 합격자가 아닌 대기자 명단에 들었을까? 일단 대기자는 해당 대학에 진학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직 명확하게 입학허가를 받지는 못한 것이다. 대기자 명단을 탈출해서 합격증을 거머쥐는 것은 대학이 합격시킨 학생들로부터 진학의사를 청취한 뒤 신입생 정원에 빈자리가 생겼을때 가능해진다. 한마디로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모든 합격생들로부터 확실하게 답변을 듣기 전까지는 대기자 명단을 풀지 않는다. 

대기자들은 ‘진학 대학결정 마감일’인 5월 1일 이후에나 대기자 신분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또한 나를 위한 빈자리가 생길지 아닐지 알 수도 없다. 


그러므로 만약 내가 특정 대학에서 대기자가 됐더라도 일단 나를 합격시킨 대학에 디파짓을 보내고 등록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자리는 확실하게 나를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지원자를 대기시키는 일반적인 이유들 

대학들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지원자를 찾는다. 그러므로 만약 대기자 명단에 들었다고 해도, 내가 가치있는 지원자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나의 원서를 보고 대학에서 성공할 만한 능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합격을 주기에는 뭔가 아쉬운 점이 있었을 수 있다. 어쩌면 다른 합격한 지원자들 만큼 과외활동이 충분하지 못한 게 이유일 수도 있고, 커뮤니티 서비스 시간이 부족하거나 표준시험 점수가 합격자 평균보다 낮게 나온게 이유일 수도 있다. 


또는 내가 쓴 에세이가 주제에 대한 답변을 정확하게 담아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종종 합격결정은 대학의 필요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 해에 어느 대학의 수영팀 선수중 많은 학생이 졸업한다면 그 대학은 수영선수에게 더 주목한다. 대학의 특정 필요에 맞지 않는 학생을 불합격시키고, 대신 필요한 학생을 그 자리에 선발하기도 하는 것이다. 


◇대기자 명단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대기자 신분이 확실한지’ 대학에 확인하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은 대기자를 결정한 뒤 해당 학생이 여전히 대기자 자리를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위해, 학생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라고 요구한다. 온라인 서류를 작성하거나, 특정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는 것 등이다. 이 절차를 해야 대기자로서 내 자리가 확보된다. 


그런 다음 내가 왜 대기자가 됐을지 분석하는 시간을 가진다. 에세이와 레주메를 다시 읽고 원서 전반을 리뷰한다. 제 3자의 시각에서 원서를 검토하려고 노력하고, 입학 위원회에 내가 어떤 인상을 주었을지 생각해 본다. 


만약 객관적인 검토가 어렵다면 교사나 친구에게 내 원서를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어쩌면 나의 진정한 강점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않았을 수 있다. 또한 약점도 다시 들여다 본다. 의미있는 과외 활동이 부족했나? 합격생들 만큼 표준시험 점수가 좋지 않았나? 에세이에서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인가? 


◇다음 순서로 해야할 일 

대기자 자리를 확보한 뒤에는 대학의 지시사항을 정확히 따라야 한다. 대학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혹시나 대학의 이메일이 정크 메일함으로 가지는 않았는지 주의해서 확인한다. 


또한 해당 대학의 입학사무처에 연락해서 나의 합격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타진할 수도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대학은 어떤 학생을 대기자 명단에서 탈출시키는지 팁을 알려줄 의향이 있다. 입학사무처에 편지를 보내 ‘만약 내가 입학 허가를 받는다면 등록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의사가 확실하지 않다면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에 원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면 나에 대한 추가 정보를 대학에 알리는 방법도 있다. 약점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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