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사랑에 빚진 자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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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사랑에 빚진 자임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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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철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지난 8월 워싱턴DC를 방문했다. 시간을 내 알링턴국립묘지에 새롭게 건립된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았다.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피 흘려 죽은 미군 전사자의 이름 4만3808명이 군별, 계급별, 알파벳순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 촘촘한 이름들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Korea라는 땅에서 전쟁하며 보냈다. 그들은 공산주의 침략자들을 대항하여 목숨 바쳐 싸웠다. 그들이 피흘려 싸워 주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하니 고귀한 희생에 새삼 가슴이 뭉클하고 엄숙해진 것이다. 

   

전투 병력을 지원한 나라들이 미국을 위시해서 총 16개국. 그 숱한 젊은이들은 낙동강 방어선에 밀려 풍전등화 같은 우리나라에서 땀과 피를 흘리며 싸웠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대한민국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가 증거되었고, 자유민주주의의 땅에서 구원을 받은 우리들은 사랑에 빚진 자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긴다. 추모공원에 새겨진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글을 읽으니 마음이 더욱 뜨거웠다. 

   

얼마 전,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특별 음악회를 가졌다. 공산주의자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한·우(한국과 우크라이나)연합 자선음악회였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고 뜻 깊은 음악회였다. 이 음악회를 개최하는데 한 모퉁이를 감당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도 느낀다.

   

온 세계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와 압제, 다수의 자유와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을 가진 소수와의 전쟁, 민주주의 원칙을 위한 전쟁의 일부라고 말한다.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 악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대항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서방세계의 관심의 대상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애잔한 마음으로 지켜본다. 

   

복잡한 이념과 정치적 논리를 떠나서라도,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가족을 잃고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눈물 가운데 난민이 되어 회복의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며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이 때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고, 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사랑에 빚진 자의 마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 겨울을 맞은 우크라이나는 도움이 절실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은 나누면 작아진다. 밥도 나누면 작아지고 커피도 나누면 줄어든다.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 하지만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 세상에 아름다움을 남기며 크게 살았던 사람들은 다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서 의술로 사랑을 나누며 살았던 슈바이쳐 박사가 그랬고, 인도의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으로 사랑을 나누었던 테레사 수녀가 그랬고, 구원의 복음으로 사랑을 나누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많은 선교사들이 그랬다. 이렇게 크고 유명한 사랑은 아니더라도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실천할 때 우리도 커지는 사랑을 누리게 될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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