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한인 유학생, 룸메이트 살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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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한인 유학생, 룸메이트 살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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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사지민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을 보도진들이 에워싸고 있다. / 퍼듀대 경찰

용의자 사지민씨와 살해된 룸메이트 바룬 매니시 체다 / 퍼듀대 경찰



서울 출신 퍼듀대 3학생 사지민씨

기숙사 2인실 함께 쓰던 4학년생,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자진신고

연행되며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



'퍼블릭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인디애나주 퍼듀대학의 기숙사에서 한인 유학생이 룸메이트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 구금됐다.


레슬리 위트 퍼듀대 경찰국장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45분께 캠퍼스 서쪽 끝에 위치한 기숙사 맥커천 홀 1층 방에서 남학생 1명이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위트 국장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를 한인 유학생 사지민(Jimmy Gji Min Sha·22)씨로 지목했다. 사씨는 사건 직후 911에 직접 전화를 걸어 룸메이트 사망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구금됐다. FOX59 뉴스 영상에는 사씨가 경찰서로 연행되는 과정에 기자들이 범행 동기를 묻자 “내 가족을 사랑한다(I love my family)”고 답하는 장면이 담겼다.


티페카누 카운티 검시관실은 피해 학생을 이 대학 데이터 사이언스 4학년에 재학중인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의 바룬 매니시 체다(20)로 확인했다. 1차 부검 소견은 날카로운 흉기로 인한 다발성 외상에 의한 타살로 추정했다. 숨진 체다는 사씨와 기숙사 2인실을 함께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듀대 경찰 책임자 레슬리 위트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사씨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며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라고 확인했다. AP통신은 사씨가 서울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퍼듀대학은 1869년 설립돼 현재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 약 5만 명이 재학 중인 명문 주립대학이다. 이곳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라고 대학 경찰은 밝혔다. 당시 용의자였던 23세 코디 커즌스는 1급 살인 혐의로 6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한달 만에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2001년에는 한인 유학생 자매가 중국인 유학생에게 피살된 사건도 있었다.


지역매체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숨진 체다는 2020년 인디애나폴리스의 사립 고등학교 파크 듀더 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퍼듀대학에 진학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며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 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며 유가족과 이번 참사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학생들에게는 정신 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대학교로부터 즉각적인 경보 조치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며, 한 유학생은 타국에 있는 부모로부터 이번 살인 사건 소식을 접해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팀 도티 퍼듀 미디어 홍보국장은 사건 직후 사씨가 911에 전화를 걸어 즉시 구금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캠퍼스 경보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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