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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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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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일의 지혜


성경에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만남의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은 지혜롭고 총명하게 살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악하고 미련하게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만남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만남은 아름다움을 가져오지만 어떤 만남은 차라리 만나지 않은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나발과 그의 아내 아비가일을 통해 미련함과 지혜의 삶을 살펴보려 한다. 나발은 유대지파의 갈렙 족속으로 마온에 살면서 양 3000마리와 염소 1000마리를 소유한 부자였다. 그의 아내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아름다웠고 나발은 부유했으나 완고했으며 행실이 악한 자였다.


한편, 다윗은 그의 멘토였던 사무엘이 죽은 후 마음이 허전한 상태에 있었다. 그러자 다윗은 사울을 피해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유대마을 갈멜로 들어갔다. 그때 나발의 목자들은 갈멜에서 다윗 일행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가축들을 치고 있었다.


농부가 추수하는 것처럼 목장 주인들은 1년에 한 번 양털을 깎으며 결실의 절기를 보낸다. 다윗은 양털 깎을 때가 되어 나발이 양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듣자 그에게 사람을 보내 그동안 베푼 호의의 대가로 약간의 음식을 받아오도록 하였다.


그런데 나발은 다윗이 베푼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삼상25:10)고 하며 그의 요구를 멸시하였다. 그뿐 아니라 나발은 다윗을 마치 주인을 배반하고 도망 나온 종으로 비유하며 ‘내 떡과 물과 양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그에게 도저히 줄 수 없다’고 모욕하였다.


다윗은 나발의 이러한 모욕적인 보고를 받고 '내가 그의 소유물을 광야에서 지켜 하나도 손실이 없게 하였는데 그는 악으로 나의 선을 갚는도다'(25:21)고 하며 400명의 군사들을 무장시키고 그에게 보복하기 위해 나아간다.


이때 목자들은 나발의 모욕하는 말과 다윗 일행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여 아비가일에게 나아가 다윗 일행이 그들을 돌보아 주던 일과 다윗에 대한 나발의 모욕한 일들을 보고한다.


아비가일은 종들의 보고를 받고 즉시로 떡과 포도주를 준비하여 다윗이 오고 있는 길로 나아간다. 아비가일은 다윗과 그의 일행들을 보자마자 급히 다윗 앞에 나아가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불량한 나발을 개의치 마시고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보복하시는 일을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또한,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낸 것은 후에 다윗이 이스라엘의 지도자(왕)가 되었을 때 이러한 피의 보복으로 후회하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다윗을 설득한다.


다윗은 아비가일의 지혜로운 설득에 큰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다윗은 “오늘 너를 보내어 나를 영접하게 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할지로다 또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복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25:32-33)고 하며 아비가일의 지혜를 칭찬한 후 그녀를 집으로 평안히 돌려 보냈다.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을 통해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었다면, 아비가일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그녀의 각오와 지혜는 다윗을 설득하여 위기에 처한 그의 모든 식솔들을 구원할 수 있었다.


그후 아비가일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나발은 아무 것도 모르고 큰 잔치로 만취된 상태로 향락을 누리고 있었다. 아비가일은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그가 술을 깬 후 모든 일을 그에게 알렸다. 그러자 나발은 낙담하여 그 충격으로 결국 약 10일 만에 죽게 된다.


이와 같이 나발은 그의 미련함으로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아비가일은 그녀의 지혜로 다윗으로 동족을 죽이는 복수의 일을 면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아비가일은 나발이 죽은 후 다윗의 아내가 된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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