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최고의 로펌, 커뮤니티 봉사에도 신경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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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 최고의 로펌, 커뮤니티 봉사에도 신경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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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림넥서스의 공동대표 변호사로 승진한 리사 양 변호사가 오피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아래 사진은 매니징파트너로서의 포부를 밝히는 모습.  

‘림넥서스’ 리사 양 변호사 매니징파트너 올라


내년부터 제임스 민 변호사와 공동경영

22년째 비즈니스 소송전문으로 승승장구

완벽한 우리말 구사로 한인고객 의뢰전담



“지금 회사가 쓰는 건물로는 2018년에 이사했어요. 이전엔 바로 건너편 빌딩 1055 7th St.에 있었구요~.”

매사에 그녀의 대답은 정확했다. 시점이 필요한 대답에는 디테일하게 연도까지 제시했다. 왜, 그가 지난 20년 넘게 림넥서스(LimNexus)로펌의 비즈니스 소송 전담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법정에서 상대와 다툴 때 가장 중요한 팩트 체크에 얼마나 신중했을 지,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재판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 지도 짧은 대화를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리사 양 변호사. 그는 얼마 전, 림넥서스를 대표하는 매니징 파트너 자리에 올랐다. 림넥서스는 지난달 22일 리사 양 변호사를 인터내셔널 트랜스액션 전문인 제임스 민 변호사와 함께 공동대표로 발탁했다. 림넥서스에서 여자 변호사가 대표자리에 오르기는 그가 처음이다. 공동대표 역할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지난 주 리사 변호사가 일하는 림넥서스(707 Wilshire Blvd. 46th, LA)를 방문, 그녀의 ‘슬기로운 변호사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매니징 파트너(Managing Partner)의 자리는 어떤 것인가

“로펌의 경영을 대표하는 자리다. 존림 변호사가 1986년 로펌을 창립할 때부터 맡아 온 경영권을 차세대에게 넘겨 맡게 했다. 존림 변호사는 은퇴하기 전까지는 코퍼레이트와 부동산 쪽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


-이전에도 림넥서스의 파트너 변호사였다. 무슨 차이인가

“파트너 변호사는 경험 많고 리더십 있는 구성원이면 달 수 있는 직함이다. 하지만, 매니징 파트너는 그 이상이다. 그야말로 로펌의 대표로 외적인 것은 물론 내적인 운영까지 총괄하게 된다.”


-그만큼 로펌 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방증일 것인데

“림넥서스에 오래 있었다. 2000년 11월 변호사 시험을 패스한 후 6개월만에 입사해 올해로 22년째다. 회사의 운영방법과 구성원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로펌의 정서와 문화를 잘 지키고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 오래 다닌 것으로 치면 존림 변호사가 첫 번째이고, 아마도 나는 4위쯤 될 듯 싶다. 어쨌든 요즘 직장인치고는 ‘구식’이다."(웃음)


-변호사로서 수 차례 ‘라이징 스타’(Rising Star)로 선정되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지 않은가

“법정에 나갈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철저히 준비한다. 밤을 세워서라도 변론서를 완벽하게 작성하고 의뢰인에게 믿음을 주려고 하는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리사 변호사는 다국적 미디어그룹 톰슨로이터의 수퍼변호사매거진(Super Lawyers Magazine)으로부터 2007, 2009-2015년까지 가주의 ‘뜨는 스타 변호사’에 뽑혔다.)  


-림넥서스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한인사회에서는 상징적인 로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86년 코리안 아메리칸 변호사들이 만든 최초의 로펌이다. 소속 변호사는 총 29명이다. 변호사 수가 20명 이상이면 중형사이즈로 평가된다. 최초 출발할 때는 한인변호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10명 정도로 다양화된 모습이다. 가주는 물론 워싱턴DC, 델라웨어, 오하이오, 버지니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매니징 파트너로서 림넥서스의 색깔을 어떻게 칠할 것인가

“우리 변호사들은 일을 아주 뛰어나게 잘해야 한다. 그래야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금처럼 퀄리티 우선을 지킬 것이다.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중요하다. 림넥서스는 16년 전부터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연 3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로펌으로는 굉장히 많은 금액이다.”


-커뮤니티 봉사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2007년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장 그리고 2015~17년에는 국제한인변호사협회의 해외 쪽 회장을 역임했다. 또, 현재는 미주한인위원회(CKA)와 한인가정상담소(KFAM) 이사로 활동 중이다. CKA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한인 연방하원의원 등과 교류하며 한인커뮤니티의 관심사를 제기하고 관철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변호사 일에 자녀교육, 그리고 봉사활동까지 일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정말 바쁘게 산다. 그런데, 주위에서 이렇게 말한다. ‘리사는 일하고 사람들하고 교류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더 받는 것 같다’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적인 이야기도 궁금하다. 언제 미국에 왔나

“1984년 뉴저지주로 가족이민 왔다. 그때가 초등학교 4학년으로 10살이 다 됐을 때다. 대학을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다녔던’ 옥시덴털컬리지로 진학하게 되면서 LA생활이 시작됐다. 학부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변호사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학원에서는 실무경험을 요구해 어렵게 됐다. 그때 로스쿨이 대안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그렇지만 로스쿨 공부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경험하면 좋을 분야로 추천하고 싶다. 단,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라면 법보다는 비즈니스를 전공하는 게 좋겠다.”


-성공적인 변호사가 된다는 게 여성으로서는 어려움이 클텐데

“그렇다. 특히, 출산과 육아는 많은 여성들의 고민이다. 아직 9학년과 5학년 두 딸을 두고 있어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여전히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행히, 애들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인데다 림넥서스에서는 그런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림넥서스가 여성 변호사들에게 그런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5세인데도 우리말 구사가 완벽하다

“부모님, 두 분 다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런데, 한국에 있을 때 연년생인 3자매에게 특별히 영어를 교육하지 않았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매들끼리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한 것이 도움이 된 듯 싶다.”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이 로펌 생활에도 도움이 되나

“당연하다. 요즘은 전과 다르게 한국말이 필요한 케이스가 많지는 않다. 그래도 영어구사가 어려워 한국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의뢰인이 오면 일단 다 내 담당이다. 현재 로펌 내에서 내가 우리말을 잘 하는 두 번째 변호사다. 하지만, 1등은 어렵다. 로펌 내 우리말을 정말 잘하는 사람은 황성진 변호사다. 아마 1년에 반 이상을 한국에 나가 있을 정도이니 난공불락이다.”


-한인 커뮤니티에도 법을 공부해 변호사가 되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법을 공부하는 것은 앞서도 말한 것처럼 인생에서 꼭 권하고 싶은 분야다. 다만, 내가 왜 로스쿨을 다니는 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 지 정도는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야, 막상 변호사가 됐을 때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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