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집단사고냐? 집단지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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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집단사고냐? 집단지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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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쉐어USA 대표

   

집단사고(集團思考, Group thinking)는 이견(異見)을 허락하지 않는 조직 분위기로 생기는 일치된 견해다. 조직이 통일된 의견을 기대하기에 비판을 하지 못한다. 집단사고란 말을 두고,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어빙 재니스(Irving Janis)는 응집력 높은 집단의 사람들은 만장일치를 얻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뒤엎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정의했다. 

 

집단사고가 강하게 나타나는 현장이 시위현장이다. 촛불시위나 노조의 시위현장에서는 이견 표출이 어렵다. 선거운동이 한창인 선거캠프에서도 집단사고가 나타난다. 집단사고의 위험성은 조직을 경솔하게 만들며, 불합리한 결정을 내려 위험을 초래하게 한다. 집단사고가 질주하면 큰 낭패를 보고 큰 실패를 경험한다. 

   

집단사고는 종종 집단지성(集團知性,collective intelligence)과 혼동된다. 그러나 집단지성은 의미상 집단사고의 정반대다. 집단지성은 개별적으로 표출된 다수의 의견이 전문가의 견해보다 더 정확하다는 이론이다. 다수의 객관적 생각이 아주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 결과는 많다. 집단지성을 이루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다양성,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성, 그리고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율성이다.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이 여행 중 시골 시장에서 소의 무게를 알아 맞히는 대회를 참관했다. 사람들이 표를 사서 소의 무게를 적어 제출하면 가장 근접한 사람에게 소를 상품으로 주기로 했다. 정확히 맞힌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800개의 표 중 무효표 13장을 제외하고 787장의 표에 적힌 무게의 평균이 1197파운드였다. 그런데 실제 소의 무게는 1198파운드였다. 이런 사례가 많다. 집단지성을 함께 사는 지혜라고 말한다. 

   

집단지성의 대표사례가 ‘위키피디아’다. 지미 웨일스에 의해 창안된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제작 및 수정 가능한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위키피디아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를 비교해 본 결과 정확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요즘 한국의 여야 정치권을 보면서 집단사고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럽고 걱정된다. 집단 내부에 의견의 다양성이 없다. 다른 의견이 표출되면 벌떼같이 공격한다. 그 양태만 보면 흡사 촛불시위 현장 같다. 명색이 민의를 대변해야 할 선량들의 철없는 모습이 부끄럽고 그들이 만들어 가는 조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평범한 소시민의 생각보다 못한 결정을 국회의원들이 회의 결과로 내 놓는다. 지성인들이 모여 내리는 반지성적이고 유치한 결론들에 신물이 난다. 정치권만 그럴까? 기업도 학계도 집단지성보다는 집단사고의 어리석음을 보여준다. 집단지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는 성숙한 사회의 모습을 기대한다.

   

행복한 사회는 자율성과 개별성 그리고 독립성이 보장되어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사회다. 집단지성이 꽃피는 북유럽의 행복 선진국에서는 집단사고가 발붙일 수가 없다. 집단사고에 빠져서 국익도 국격도 고려치 않는 한국 정치권에는 집단지성의 조건이 보이지 않는다. 국회도 정당도 집단사고가 아닌 집단지성이 표출되는 성숙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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