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한인 남성, 마사지 커플에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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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인 남성, 마사지 커플에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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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네소타주 자택서 살해된 한인 이창범(43)씨 가족 /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

이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커플 로건 데이비드 슬랙(25)과 포티니 마취 웨스트(25) / ABC5 뉴스화면 캡처



서비스 중 생긴 마찰이 발단

다급한 911 구조 요청도 무위

20대 커플 2급살인 혐의 기소



40대 한인 남성이 마사지 서비스 이용 도중 생긴 마찰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용의자 커플은 사건 당일 체포돼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ABC5 뉴스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2시께 미네소타의 소도시 인버 그로브 하이츠에서 걸려온 911 신고를 받고 출동, 화장실 바닥에서 숨져 있는 이창범(43·Michael Chang-Beom Lee)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911 신고 전화에서 “누군가 집으로 침입하려 한다”고 외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전화는 곧 끊겼다.


사건 당일 이씨의 자택 인근에서 어두운 색의 SUV 차량이 달아나는 것을 본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경찰이 일대를 수색해 용의 차량을 발견하고 검문에 들어갔다. 신문 과정에서 남성 운전자 로건 데이비드 슬랙(25)과 여성 탑승자 포티니 마치 웨스트(25)의 신원을 확인하고, 웨스트의 손과 웃옷에 묻은 상당량의 혈흔을 토대로 이들을 체포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씨는 에로틱 마사지를 위해 자신의 집으로 웨스트를 불렀고, 뭔가 문제가 생긴 탓에 밖으로 나온 웨스트가 대기하고 있던 슬랙에게 이씨가 자신을 폭행하고,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에 슬랙이 차 안에 보관하던 총을 꺼내 이씨 집 뒷문을 부수고 침입해 화장실에 숨어있던 피해자를 찾아냈다. 이들 용의자는 이씨가 911에 신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장실 문에 구멍을 뚫고 등에 총격을 가한 뒤 도주했다. 경찰은 SUV 차량 조수석 아래에서 피가 묻은 이씨 휴대폰과 총기를 발견했다. 와중에 용의자들은 이씨의 휴대폰에서 마사지 요금을 지불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헤네핀 카운티 검시국은 사인을 상체에 입은 총상으로 규명했으며, 슬랙에게는 고의에 의한 2급 살인, 웨스트에게는 비의도적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4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들은 내달 5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피해자 이씨의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https://www.gofundme.com/f/MykiiLee)를 개설한 처남 케빈은 “이씨는 한 여성의 남편이자 두 살배기 아들은 둔 아버지였다”며, “배구를 좋아했고 최고의 김치를 만들었으며, 사람들을 웃게 했다”고 말했다. 이 계정은 당초 계획했던 1만5000달러를 넘겨 목표액을 2만5000달러로 변경했으며, 28일 오후 현재 1만9000달러 이상 모금됐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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