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오징어게임과 한인업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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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오징어게임과 한인업소들

웹마스터

김해원

변호사


싸이의 ‘강남스타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BTS, 블랙핑크, ‘오징어게임’의 공통점은?

싸이는 보스턴의 버클리음악대학 출신이고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 영화 ‘옥자’와 ‘설국열차’를 통해 할리우드와 여러 번 협업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은 USC에서 유학한 황동혁 감독과 넷플릭스의 공동작품이고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는 미국 음반업계와의 계속된 콜라보레이션을 거쳐 탄생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어쨌든, 한류(韓流)는 한국 업계만의 노력이 아니라 외국과의 협업의 결과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앞서, 세계 영화제를 휩쓴 임권택, 김기덕, 홍상수 감독이나 아이돌그룹 빅뱅, 소녀시대 등과 달리 지금은 할리우드 영향이나 협력 없이는 정상에 오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은 지난 12일 LA마이크로소프트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 이전에는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 같이 유럽의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들이 수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아카데미, 빌보드차트, 에미상, 골든글로브처럼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수상을 못해서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더구나 가끔 잘난 척 하기 좋아하는 평론가들, 기자들이 선정한 외국어 영화가 가끔 수상하는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와 달리 에미상은 미국 시청자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외국어 드라마가 상을 타기 힘들다. 그러나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사랑을 받으면서 자막을 통해 볼 수 있어서 ‘나르코스’, ‘종이의 집’같은 외국 드라마들도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에 쉽게 침투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7년 영화 ‘옥자’를 온라인을 통해 개봉했을 때, 한국에서는 넷플릭스의 이런 사업전략이 영화시장의 질서를 교란시킬 것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마치 1989년 할리우드 영화의 직배에 맞서 극장에 뱀을 풀어놓았던 소동을 연상케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넷플릭스가 블록버스터 비디오 체인을 파산시킨 대세였다.


그런데 할리우드 영화의 직배 이후 한국 영화계는 세계화를 통해 성장했다. 드라마 업계도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에 투자하면서 쓸데없는 중간광고 삽입, PPL(제품간접광고), 쪽대본 촬영같은 눈꼴 사나운 현상들이 많이 없어졌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1조원 가까이 투자했다. 이런 현상이 꼭 한류 콘텐츠가 우수해서 할리우드가 할 수 없이 투자하고 상을 준다고 자만할 수 없다. 


미국 내 한인식당에 타인종들이 몰려온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이전에는 타인종 손님이 와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없거나 영어 메뉴가 없어서 “No English”라고 하면서 내보냈다. 그러나 한인의 수가 정체되고 타인종 손님이 없으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게 됐고 타인종들도 한국음식의 맛에 반해서 한인식당에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인식당들도 서서히 미국화되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오면 몇 명이냐고 물어보고 메뉴 대신 QR체계를 통해 주문하고 주먹구구가 아닌 첨단 POS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소의 노동법 고용법 체계는 아직도 이전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그저 아무 일이 생기지 않으면 법을 지키지 않아도 현상유지를 하겠다는 수준이다. 한국인들도 미국식으로 바뀌는데 정작 미국의 한인 고용주들은 여전히 이전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매일 조언을 해도 소송이 들어오지 않으면 바꾸지가 않으니 답답하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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