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내 3000여 버스정류장에 쉼터, 그늘막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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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내 3000여 버스정류장에 쉼터, 그늘막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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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12-1로 'STAP' 최종 승인

쉼터 청소·유지·보수 등 관리도

버스시간 알리는 게시판도 부착  


#. LA한인타운에서 버스로 두 아이(유치원생 아들, 10학년 딸)를 등하교시키는 김지현씨는 애로점이 많다. 그늘막이 없는 땡볕 버스정류장에서의 대기시간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주변 노숙자들이 아시안이라고 욕설을 내뱉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벤치가 있어도 위생문제로 앉아 있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LA카운티 내 버스정류장의 그늘막 부족으로 버스 이용객들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본지(2022년 9월 13일자 A 1면>는 물론 주류 언론들의 잇단 보도에 LA시의회가 마침내 민간업체와 버스정류장 쉼터 정비와 그늘막 설치 등을 위한 계약을 승인했다.  


LA시의회는 지난 20일 LA시 전역에 3000개의 대중교통 정류장 쉼터와 450개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로교통 편의시설 프로그램'(STAP)에 대한 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의회는 12대 1의 투표를 통해 스타트업인 트랜지토(Tranzito)-벡터(Vector)를 대중교통 정류장 쉼터 설치, 업그레이드, 유지 및 보수 계약자로 확정했다. 


이와 같은 쉼터에는 버스 도착시간을 알리는 디지털 표지판과 700개의 구조물에 디지털 광도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도로서비스국(Bureau of Street Services)에 따르면, LA 일대의 1884개의 대중교통 쉼터 중 3분의 1은 30년 이상, 절반이 20년 이상, 96%는 10년 이상 된 낡은 구조물이다.


STAP은 대중교통 편의시설을 위해 새로 고안된 도시 프로그램으로 올해 연말 만료되는 코디네이티드 스트리트 퍼니처 프로그램(Coordinated Street Furniture Program)을 대체한다. 이 프로그램은 각 지역의 버스 이용객 75%가 버스정류장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승차율이 높거나 버스 대기시간이 길어 더위에 많이 노출되는 지역에 쉼터를 설치하는 것을 우선으로 할 계획이다. 


쉼터에 설치되는 디지털광고는 주거 지역과 경관 도로, 특별 계획 지역과 같은 구역의 적합한 장소에 배치될 예정이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디지털광고가 운전을 산만하게 하고 휴대전화 데이터를 수집하는 개인정보 보호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LA시의회는 도로서비스국에 도로 쉼터, 그늘막 설치 현황을 월별로 보고하고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실행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된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정기적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5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사우스LA, 센트럴LA, 이스트LA, 샌퍼낸도밸리를 운행하는 6개의 메트로 버스노선의 버스정류장에 대한 현황을 분석했으며, LA시의회에 제출·검토됐다.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는 ▲자원봉사자의 44%는 버스 도착 지연 문제를 언급했고 일부 버스는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출발해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탑승객의 50%가 환승을 위해 20분 이상 기다렸다 ▲버스정류장에서 악취가 난다 ▲버스정류장 65곳은 그늘막이 없고 29곳은 앉을 벤치가 없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LA데일리뉴스가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카운티 메트로버스의 절반은 도착시간이 지연됐고 LA시 버스정류장 8000곳 중 절반은 쓰레기가 쌓였으며, 4분의 1 이상 그늘막이 없는 땡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LA메트로가 몇 달 동안 버스 서비스를 감축 운행한 이후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확대, 복구되지 않고 있다.  


LA메트로 이용객의 70%가 저소득층이고 이용객의 중위소득은 1만9000달러이며, 84%가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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