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류의 힘으로 회복하고 화합하는 축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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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류의 힘으로 회복하고 화합하는 축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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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축제재단의 배무한 이사장이 지난주 본지를 방문해 오는 22일 서울국제공원에서 개막하는 한인축제의 준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최제인 기자   


LA한인축제재단 배무한 이사장 


49회 LA한인축제 22일 서울국제공원서 개막

나흘간, 한국 전통문화·연예인 공연 등 볼거리    

장터엔 8도 지자체의 특산물·먹을거리 '풍성'  


"코로나 확산우려로 시 허가 늦은 것 아쉬워 

3개월 짧은 기간에도 스태프 최선 다해 준비 

행사 기간 동안 많은 한인들 함께 즐겼으면"



제49회 LA한인축제가 오는 22일 오후 6시 서울국제공원 특설무대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앞서 두 번의 축제가 열리지 못한 만큼 올해 대회에 거는 한인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3년 만에 대면행사를 준비하는 LA한인축제재단에서는 ‘한류’를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를 회복하고 커뮤니티가 하나되는 축제마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제재단 배무한 이사장을 만나, 축제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배 이사장은 10년 전 축제재단 회장을 했고 또, 대회장을 역임했으며 이번엔 이사장이라는 직함으로 축제를 이끌고 있다. 배 이사장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진행이나 규모 면에서 LA한인축제만한 행사가 없다”며 “이번에도 행사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축제가 내주로 다가왔다. 개막에 문제는 없나.

“99% 완료됐다. 이제 막만 올리면 될 정도다. 그레이스 강 대회장과 이사들, 사무국장, 스태프 모두가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 감염 확산이 더뎌졌지만 누구도 엔데믹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에 따라 시 공원국과 소방국에서는 행사 허가를 미뤘다. 지난 5월 말께서야 ‘해도 좋다’는 결정이 났다.” 


-결정이 나기까지 조바심이 컸겠다.

“뉴스에서는 마스크도 안 쓸 정도로 코로나 위험성이 사려졌다는데 당국에서는 좀처럼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축제를 못하게 되면 실망감이 클 것이었다. 호전된 상황 속에서 축제를 안 했다는 책망을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말 속이 타들어갔다. 철저한 방역을 조건으로 거의 매주 당국자들을 설득하고 허가를 요청했다.”


-어쨌든 본격적인 준비에 3개월 정도 밖에 시간이 없었다는 얘긴데.

“그렇다. 보통 축제는 1년을 준비한 ‘작품’을 내놓는 것인데, 그런 점에 비춰 본다면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49회 축제가 대충 마련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시간적 제약을 딛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


-대회장으로 여성을 처음으로 영입하기도 했는데.

"남자나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레이스 강 대회장 영입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됐다. 강 대회장은 꼼꼼하게 챙기고 아이디어를 내고 조언했다. 고생하는 스태들을 위해 식사를 챙겨주기도 하는 등 이전에 남자 대회장들이 하던 것과 달랐다.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축제를 위해 준비된 내용을 조금 소개해 달라.

“‘한류’를 키워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되는 축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한류 공연과 체험,  한국 지자체와 한국 및 로컬기업이 참여한 특산물과 공산품 전시, 음식장터 등이 축제기간동안 진행될 것이다.”


-한류 공연엔 유명 연예인도 참가하는 것으로 들었다.

“22일 개막무대에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씨가 나서고,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한 가수 허찬미, 트롯가수 화연, 래퍼 군조, ‘독도가수’ 서희 등 12명 정도가 섭외돼 축제기간 동안 매일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있나.

“방문객이 한복을 입어보거나 투호, 딱지치기와 같은 전통놀이를 해볼 수 있다. 도자기 만들기, 무궁화꽃 그리기 등의 10여개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다른 볼거리들은 어떤 게 있나.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던 세계월드태권도협회 소속 시범단 공연, 실버모델협회의 한복패션쇼, 댄스공연, 보디빌더대회, 사물놀이 등도 방문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축제엔 한국 특산물과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이다. 한국의 8도 지자체에서 저마다 다른 농수특산물을 들고 참가한다. 장터부스에는 한국 먹자골목의 추억을 살린 다양한 음식들도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서빙될 것이다.”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장터의 음식가격도 비쌀 것이 아닌가.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당장, 축제를 준비하면서도 천막설치나 무대설치 등의 가격이 두세 배는 올랐다. 시당국에 내야 하는 공원 사용료도 올랐다. 연예인 초대비까지 어느 것 하나 안 오른 것이 없다. 그래도, 축제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참가업체들과 장터 음식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하도록 노력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외에 인플레도 축제준비에 ‘복병’이었을 듯 싶다.

“간단히 천막 설치를 예로 들면, 이전에 13만~14만달러 정도하던 것이 이번엔 20만달러나 했다. 무대설치도 4만5000달러 수준에서 무려 11만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축제 전체 예산이 얼마나 되나.

“물가가 오른 탓도 있어 올해가 역대로 가장 많은 100만달러 수준이다.”


-스폰서와 부스판매 수입으로 밸런스를 맞출 수 있나.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 스폰서가 예전만 못하다. LA에 기반을 둔 한국기업들의 참여나 후원액수가 너무 적다. 그래도,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발로 뛰어 그럭저럭 버짓 이상을 만들어 낼려고 하고 있다. 부스는 총 282개로 예년에 비해 32개를 늘렸다. 비영리단체와 문화체험부스를 제외하고 243개를 판매했고 10개 정도 남았다.”


-LA한인회장,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도 하는 등 커뮤니티 단체활동을 많이 했지만 축제재단에 더욱 힘을 쏟는 것 같다.

“회장, 대회장, 이사장을 하며 축제를 주도했으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LA한인축제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있는가.

“LA한인축제는 전세계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민간축제 중에서도 규모가 큰 상징적이고 모범적인 이벤트다. 더 많은 한인들이 행사기간 동안 자긍심을 갖고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 그럴 정도로 한인축제 준비를 맡은 책임자라면 전력을 다해 잘 치러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년 50회 대회는 기념비적인데다 코로나 없이 온전하게 치를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축제를 잘 마치면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리부터 준비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 때 트루릴리전 청바지 생산으로 큰 돈을 번 성공한 의류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로  72살이다. 이제 의류사업은 모두 접었다. 다만, 한인타운 6가와 켄모어에 사둔 1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부지에 조만간 부티크호텔을 건축할 계획이다. 5층 규모로 객실 52개를 갖출 것이다. 내후년 상반기쯤엔 오픈할 수 있을 것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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