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구구단도? 수학 실력 20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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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구구단도? 수학 실력 20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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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SD 팬데믹 후 학력 저하 심각

11학년생 수학 실력 9.7%나 하락

한인 학부모들도 개인교습 고민중


# LA에 거주하는 A씨는 1학년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수학 온라인 개인지도 관련 이메일을 벌써 세 차례나 받았다. A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 손실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겠다는 걱정에 돈을 내고서라도 온라인 개인 지도를 시켜야겠다는 고민을 하는 중이다.


# 애너하임에 사는 B씨는 유독 수학을 싫어하는 두 아들(3학년, 5학년)을 볼 때마다 원격학습 때가 생각난다. 적응하기 힘들어 했던 아이들을 위해 과외 교습이라도 시켰어야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는 호소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 읽기 능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LA통합교육구(LAUSD)는 9일 “모든 학년에 걸쳐 수학 능력이 20년 가량 퇴보했다”고 밝혔다.


SAT/ACT 평가 대안으로 한 때 주목받았던 가주 학력평가 시험인 스마터 균형 평가(Smarter Balanced Assessment) 결과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 LAUSD 학생들의 영어 읽기와 쓰기 능력에 대한 주 표준 충족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8~2019년) 대비 43.9%에서 41.7%로 2.2% 하락했다. 수학 능력 시험 결과는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33.5%에서 28.5%로 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읽기와 쓰기 능력 기준을 충족한 학생들의 비율이 소폭 상승한 8학년을 제외하고 모든 학년에서 하락세를 보였으며, 가장 큰 폭을 보인 11학년은 무려 7%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3학년 4.5%, 4학년은 4% 순으로 하락했다.


이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수학 과목이다. 11학년이 28.6%에서 18.9%로 9.7% 하락하는 등 거의 모든 학년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8학년 5.8%, 6학년은 5.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은 “이번 평가 결과는 예상대로 대면 수업을 대체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교육구 전 학년에서 나타나는 영어와 수학 학습 성취도 저하에 심각성을 갖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공립교육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인 그레이트 퍼블릭 스쿨즈 나우(Great Public Schools Now)는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원격학습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중요한 조사”라고 덧붙였다. 


LAUSD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학생들이 저소득층 가정이거나 라틴계 학생, 특히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흑인 학생의 80%가 수학 표준 능력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켈리 고네즈 LAUSD 교육위원장은 “학습 손실 극복을 위해 더 많은 교사를 채용하고 섬머 스쿨, 개인 교습, 토요일 추가 교육, 정신 건강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생, 특히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학생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단계적인 전략과 개인 맞춤 학습방식을 포함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31일 공개된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 4학년(9세)에 해당되는 학생들의 수학과 영어 읽기 점수가 1970년 대 이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번 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래 LAUSD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주 전체 결과는 올해 가을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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