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기 조국은 무엇을 고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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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조국은 무엇을 고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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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ACMA에서 개최 된 한국현대미술 언론시사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윤범모 관장이 이쾌대 작가의 해방 이후의 작품 ‘군상IV’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작품> ‘군상IV(1948’), 이쾌대(1913~1965) 작가

<작품> ‘경주의 산곡에서(1934)’, 이인성(1912~1950) 작가


LACMA 기획전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11일부터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 격변기 대표작 130편 소개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대형 기획으로 사이의 공간:한국 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를 선보인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1일 내년 2월 1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1897년~1965년의 격동기를 대변하는 주옥 같은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되며, 유화와 사진, 조각상을 비롯해 당대를 풍미한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미국 최초'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기획전이다. 


MMCA의 윤범모 관장은 “전쟁과 식민지, 독재정권 등 힘들었던 한국 역사를 반영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인의 슬픔과 기쁨 등 다양한 ‘정서’를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작품 하나하나 상징적인 울림이 크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곳 사람들이 한국 민족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예술적 독자성을 지닌 화가의 이야기를 서로 교감하며 작품들이 주는 감동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한국 근대 미술전은 일반 대중을 위한 획기적인 전시회라며 이런 전시회가 없다면 예술의 역사를 다시 쓸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 예술 부문 큐레이터인 버지니아 문 박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가 LACMA와 체결한 10년 장기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문 박사는 “해외에서 한번도 전시된 적 없는 한국 근대 작품들을 소개하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그 시대에 한국이 직면한 엄청난 시련 속에서 미술계가 전통의 틀을 깨고 다른 문화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새로운 창작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이번 전시작 중 전쟁 때 세상을 떠난 이쾌대 작가의 ‘군상IV’과 이인성 작가의 ‘경주의 산곡’ 작품을 20세기 한국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꼽았다. 이밖에 6·25전쟁 피난 열차를 그린 작품과 전통 한복을 입고 서양 팔레트를 손에 든 작품 등 시대를 반영하는 예술적 성과물도 소개했다.


독특한 파노라마 방식으로 연출된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구역으로 구성됐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40여 점과 문화재 지정 작품 5점도 포함됐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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