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K팝·드라마 담은 USB 보내 ‘자유’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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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K팝·드라마 담은 USB 보내 ‘자유’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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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베넷 랜드(RAND)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브루스 베넷 美 랜드硏 선임연구원

”북한은 정보 유입 가장 무서워해

北 사이버 전사 2만명...韓의 20배

中 넘어가 신분 세탁 후 해킹 작전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일 본지 인터뷰에서 “북한 사이버 전사 수는 6000명 정도로 알려졌지만 최근 3배가량 급격히 늘어 2만여 명으로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1000명 수준인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비해 북 해커 부대의 규모가 최소 6배에서 최대 20배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북한 군사 전략을 연구해온 베넷 연구원은 랜드·아산정책연구원 공동 연구인 ‘북한 화학무기·전자기펄스·사이버위협의 특성과 대응책’ 보고서 발표를 위해 최근 방한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사이버 전사는 일반 군인과 달리 어릴 때부터 영재 교육을 받고 대학까지 가서 실력을 키운 뒤 중국 등으로 넘어가 신분을 세탁해 해킹 작전을 벌인다”면서 “이런 북한의 해킹 공격은 추적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누구의 소행인지 명확히 밝힐 수 없어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김정은 특별 지시로 전력이 대폭 강화된 사이버 부대는 최근 한국 외교관이나 국정원 직원 등 보안 당국 관계자들의 이메일·휴대폰을 집중적으로 해킹 시도했으며, 이에 실제 피해 사례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에게 도발하면 톡톡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분명하게 일러줄 필요가 있다”며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K팝과 드라마가 담긴 USB(이동식저장장치) 100만개를 북한에 투하하는 건 어떨까 싶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K드라마, 즉 ‘정보 핵폭탄’”이라면서 “UBS 투하 시 95%는 수거·압수가 되겠지만, 5% 정도라도 살아남아서 북 사회에 퍼져도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11월 8일 미 중간선거 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이 분명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1월 초 미 중간선거 직전 전격적으로 대규모 핵실험을 벌이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잡아끌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한미 외교가에선 한국 자체 핵무장, 미국 전술핵 재배치 관련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를 현재 20기 수준에서 100~200기 수준으로 늘린다면 이건 전혀 다른 차원의 위협이 된다”면서 “그때는 미국도 한국의 핵 무장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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