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리는 도둑… 남가주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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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리는 도둑… 남가주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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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가 발령한 경고  LAPD


LAPD “올들어 부쩍 증가” 주의 당부

미네소타, 일리노이 등 전국서 기승

2021년 11월 이전 모델에 피해 집중

HMA “보안키트 개발해 공급할 것”



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기아 보이즈(Kia Boyz)’가 남가주에도 상륙, LA경찰국(LAPD)이 SNS를 통해 경고령을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아 보이스’는 기아·현대차 등 한국 자동차만 노리는 10대들의 범죄 놀이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LAPD는 25일 “도난 차량 중 기아·현대차의 비중이 작년 13%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 해당 제품을 노리는 틱톡 챌린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보 7월 22일 A-1면, 8월 17일 A-3면 보도>


경찰은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 아래 절도 방법을 알려주며 범죄를 부추기고, 훔친 차량을 자랑하는 '틱톡 챌린지'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범죄 놀이는 현대·기아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노린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 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키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충전용 USB와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보름여 만에 642건의 현대, 기아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도난 신고(74건)와 비교하면 9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토머스 다트 보안관은 성명을 내고 "매우 걱정스러운 절도 트렌드"라고 경고했다.


일리노이주 파크 포리스트 경찰은 2011∼2021년형 기아차와 2015∼2021년형 현대차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며 차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달 2014∼2021년형 기아 차량 36대가 도난당했다며 이번 사건은 틱톡 범죄 놀이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도 올해 들어 절도범들이 현대차 268대, 기아차 432대를 훔쳤다며 틱톡 놀이 때문에 현대·기아가 도요타, 혼다, 포드 등을 제치고 절도 대상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인매체 ‘시카고 오늘’은 2주전 현대차 아메리카(HMA) 홍보 시니어 매니저(아이라 개브리엘)의 말을 인용, HMA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도둑이 자사 모델에 접근하는 데 사용하는 방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보안키트(Firstech/Compustar security kit)를 개발해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월 1일부터 보안 키트가 전국 대리점과 컴퓨스타 공인 설치업체에서 구매 또는 설치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고객들에게 공지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현대·기아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차주들은 현대·기아의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법원 등에 잇따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한편 LAPD는 피해 예방을 위해 ▲ 바퀴나 핸들 잠금 장치를 설치할 것 ▲ 알람 작동을 체크하고 ▲ 조명이 밝은 곳이나 지정된 차고에 주차하고 ▲ 카메라 감시시스템이 있는 곳을 택해 차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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