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나이가 들어도 배움에 익숙한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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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나이가 들어도 배움에 익숙한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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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스탠포드 전문의 과정 중, 한 60대 명예교수님께서 의과대학생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잊지 못 한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병원 CEO가 인턴들 학회에 참석해 경청하며 질문하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한두 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캠퍼스 내에 모든 분들이 경청하는 문화가 있었다. 


어느 정도 듣다가 끊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가르치지 않았다. 끝까지 들었다. 그리고 생각을 존중하며 칭찬해 주고, 추가적인 질문을 했다. 아무리 ‘내가 더 알고 가르쳐 줘야지’라는 생각이 있어도 상대방의 말을 듣고 분석하고, 배울점을 찾아냈다. 



바로 이런 문화가 있었기에 실리콘밸리가 탄생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고 훈련받은 이들은 배움의 자세가 늘 습관화 돼 있었고, 졸업하고도 창업한 회사에서도 이런 마인드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궁리하다 보니, 인간의 정말 필요한 것에 대한 욕구(needs)까지 찾아내어 구글, 페이스북, 애플와 같은 대기업을 만들어 냈지 않았나 싶다.



뉴햄프셔병원 노년내과 과장 게리 모옥(Gary S. Moak, M.D.) 교수는 그의 책에서 배움의 자세를 ‘성장 마인드’(Growth Mindset)라고 표현하며 강조한다. 장년기 노년기에 들어서며 ‘성장 마인드’를 유지할 때, 본인의 젊은시절의 기능성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 배운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이다. 세월은 경험이고, 즉 지식이라는 생각 때문에 ‘안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함과 깊은 지식과 배움을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배움의 훈련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아는 내용이고, 가르쳐 줘야지’, 또는 ‘내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무의식적으로 반응했다면, 배움에 대해 어떤 자세인지를 잠시 시간을 내서 분석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벼가 무르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우리 조상들의 말을 기억하며,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꼰대’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노화로 인해 배우는 과정이 느려지기 때문에, 나이들어 배우기 시작하려면 어렵다. 그러니 중·장년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배움을 습관화 해 놓은 어르신은 다르다. 중년기, 장년기부터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고, 책과 여러 매체를 통해 배움을 실천하고 있는 성인이라면 노년기에 들어가도 자연적으로 성숙함이 우러나온다. 그에 비해 노년기 우울증이 있는 어르신들께 노인정이나 종교모임에 참석하여 다른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것을 권장하면, “에이, 거기 있는 사람들 다 만나기 싫어요!”라고 하신다. 우울증 때문에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원인도 있겠지만, 애초에 상대방의 말을 듣고 배우고 포용하는 마음이 발달되지 않아서 그렇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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