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구’ 로드먼, 이번엔 러시아로… “그라이너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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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구’ 로드먼, 이번엔 러시아로… “그라이너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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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한 데니스 로드먼. /ABC 


러시아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체포돼 대마초 불법 소지·밀수 혐의로 기소된 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오른쪽)가 지난 4일 모스크바 외곽 힘키에서 열린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마치고 호송되고 있다. AP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61)이 러시아에 억류된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위해 러시아에 가겠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지난 20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라이너를 돕기 위해 러시아에 가도록 허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라이너는 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이다. WNBA 비시즌에는 러시아 리그에서 활동해 왔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마치고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4일 그라이너에게 징역 9년과 함께 100만루블(약 1만7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로드먼은 현지에 수감 중인 그라이너를 위해 이번주 내로 러시아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로드먼은 “나는 푸틴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고 NBC는 전했다.


로드먼은 그간 ‘비공식 외교관’을 자처하며 미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방문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구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3년 2월 ‘농구광’ 김정은의 초청을 받고 북한을 처음 방문했다. 이후에도 네 차례 북한을 공개 방문했다. 


로드먼은 2017년 6월에도 평양에 갔다. 당시 버지니아대 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으로 관광을 갔다가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현지에 억류된 지 17개월째 되던 시점이었다. 북한은 로드먼이 평양에 도착한 첫날 혼수상태에 빠진 웜비어를 석방했다. 로드먼은 이후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자신이 웜비어 석방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주장했으나, 미 당국 관계자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로드먼의 러시아 여행을 놓고 정부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AFP통신에 “정부가 (그라이너 석방을 놓고) 러시아에게 제안을 건넨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이 외 다른 방식의 협상은 석방을 복잡하게 만들고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라이너 석방을 위해 간첩 활동 의혹으로 복역 중인 폴 휠런, 러시아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와의 2 대 1 맞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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