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소녀가장’ 미국이 주목하는 창업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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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소녀가장’ 미국이 주목하는 창업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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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우버 ‘스냅너스’ 배소영 CEO…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 기업 2위    (2단컷)


어머니 정신병원행, 아버지 연락두절

15세 때부터 베이커리서 풀타임 직원

학업 계속하며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

팬데믹 기간 간호사 수요 늘며 급성장



1980년대 LA 얘기다. 15세의 삶은 너무나 혹독했다. 어머니는 급성 발작 증세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가야했다. “같이 돌아가자.” 그러나 딸은 완강히 거부했다. “여기 남으면 너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안 가겠다고?”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이미 가난에는 익숙했다. 허름한 아파트, 푸드 스탬프로 연명하는 생활. 더 나빠질 것도 없다. 친구 집을 전전하며 베이커리에서 풀타임으로 일했다. 그러면서도 배움의 끈은 놓지 않았다. 베니스 고교 수영팀의 일원으로 성적도 괜찮았다. 샌타바버라 인근 웨스트몬트 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에모리 의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마취과 전문 간호사로 10년을 일했다. 그리고 현재는 미국이 주목하는 스타트업의 CEO가 됐다.


미 전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기업 5000개 중 한인 여성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이 2위를 차지했다. 애틀랜타의 셰리 클로스(배소영)가 2017년 창업한 간호 인력 공급 플랫폼 '스냅너스(SnapNurse)'다.


비즈니스 관련 매체 아이엔씨매거진(Inc.Magazine)은 매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기업 5000개를  ‘Inc.5000’이라는 이름을 붙여 랭킹을 매긴다. 여기서 스냅너스가 2위에 오른 것이다. 1위는 암호 화폐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업체 '블록파이'다.


스냅너스는 간호사들과 이들 인력을 원하는 병원이나 헬스케어 시설과 환자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사들의 우버’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 회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2018년에서 2021년 사이 매출이 무려 14만6319%나 증가한 것이다. 스냅너스는 2020년 약 2만 명의 간호사가 이용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6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위 선정은 모기업인 '스냅메드테크'가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민간기업'에 뽑힌 지 1년 만이다. 이 회사는 주문형 의료 인력 배치 플랫폼인 '스냅너스트'(SnapNurst)와 직원들에게 매일 급여를 주는 핀테크 플랫폼인 '페이민트(Paymint)'의 모회사다. 2020년 7만7000%의 성장률을 기록해 ABC지로부터 최우수상을 받았다. 클로스 대표는 지난해 7월 ABC와의 인터뷰에서 "스냅너스 그룹은 10억 달러 가치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취과 간호사로 일하던 그는 2017년 18년 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냅너스를 창업했다. 그는 아이엔씨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의 번아웃은 지친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 퇴사로 이어졌고, 이 현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냅너스는 '간호사의 우버'다. 팬데믹 이후 엄청난 혼란과 함께 거대한 기회뿐만 아니라 전체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다시 연결해야 하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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