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꼰대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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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꼰대 어르신"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꼰대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가? 주로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이다.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하지만 꼰대는 왜, 어쩌다 꼰대가 되었을까? 만약 꼰대가 감성지능이 발달했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본인의 주장만 늘어놓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꼰대는 감성지능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본인도 모르게 꼰대가 돼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감성지능의 성장이 멈춰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자아를 보호하려 하기 때문이다. 



꼰대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온갖 방어기제로 무장한다. 감정적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는 자동색각 또는 자동행동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을 일컬어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방어기제의 주된 역할을 심리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으로 죄책감이나 불안에서 벗어나서 자존감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꼰대 마인드에서 자유로움을 얻는 방법은 내가 갖고 있는 미성숙한 방어기제들을 찾아내고, 본인의 약점을 이해하고 순응하며 발전의 기회로 삼는 방법이다. 이런 미성숙한 방어기제는 무의식적으로 자동반사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사용하는 미성숙한 방어기제로는 부정, 전치, 합리화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앞서 말한 감성지능을 키워야 한다는 말에 대해, ‘감성지능 따윈 나한테 필요없어(부정)’, 또는 ‘감성지능? 나야 충분히 좋으니 필요없어(합리화)’ 라는 무의식적인 반응들이 떠올랐다면, 방어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억압, 동일시, 전이, 행동화 등 수많은 미성숙한 방어기제가 있다.


그럼 성숙한 방어기제들을 알아보자. 성숙한 방어기제는 어려운 상황 속에도 대처를 잘 하며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첫째, ‘수용’이 있다. 미성숙한 ‘부정’의 반대로 상황을 직시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용하지 못 할 만한 스트레스가 닥쳤다면 두 번째 성숙한 방어기제인 ‘억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바쁘니 시간이 날 때 감성지능에 대해 알아보고 노력해 봐야지’라는 식으로 잠시 미뤄두고 나중에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왔을 때 직면하고 해소시키는 기술이다. 셋째는 ‘이타주의’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승화시켜 자신이 받고 싶은 것을 타인에게 베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감성지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내가 더 배우고 발전시켜 다른 이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두뇌의 변화를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 뇌에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이가 들며 생성이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과 수면, 기억력, 불안감, 초조함과 관련이 깊다.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드니 감성지능을 발달시킬 여유가 떨어진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질환이 생기는데, 특히 두뇌 모세혈관들의 데미지로 인해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원활하지 못 하게 된다.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과 피질하 영역으로 가는 모세혈관이 막히면서 노년기 우울증이 나타난다고 연구자료가 뒷받침한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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