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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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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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본교는 8월 초에 개학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크리스마스 방학 전에 첫 학기를 다 끝내기 위해서다. 다수의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는 아직도 첫 학기를 1월 중순에 마친다. 그러나, 겨울방학 동안 나사가 풀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학기말 고사를 치르면 당연히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첫 학기를 크리스마스 방학 전에 마치는 것이 더 좋은 방침이다. 



등교시간과 첫 수업시간도 연구자료를 토대로 8시30분으로 정했다. 24년 전 개교할 때부터 그렇게 해 왔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공립학교는 올해 마지못해 중학교는 8시, 그리고 고등학교는 8시30분에 수업을 시작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교사노조와 학교 행정진은 등교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상 불가능하다며 수십년간 버텨왔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전문가들이 항상 지적해왔다. 간단히 말하자면 학생이 새벽같이 등교하고 일찍 하교하는 것은 교사에게 편리한 스케줄이다. 그래야 또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노조의 선호(preference)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팬데믹 때문에 주민이 타주로 이주하고, 많은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또 저출산 때문에 학생수가 2002년부터 2022년 사이에 약 25%나 줄어들자 이제서야 “개혁”을 해 학생들의 성적과 성과를 올리고 부모의 의견을 반영하는 공립학교가 되겠다고 한다. 등교시간을 늦춘 것은 긍정적인 정책이지만 25년이나 지체된 결정이다. 


아이들은 잠에서 깨어나 약 2시간 정도 후부터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너무 일찍 아침에 등교해 수업을 시작하면 몽롱한 상태로 한두 시간을 보낸다. 그런 상태의 학생을 직접 가르쳐 보지 않은 사람은 교사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일반 성인도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 또는 7시 반에 일을 시작하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또 어떤 초중고등학생들은 새벽부터 버싱을 해 약 20~25마일 떨어진 곳의 학교에서 0시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런 아이들의 성적이 왜 저조한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교사와 교직원의 편리에 따라,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란 두리뭉실한 답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된다. 



학교는 교사의 편리와 편안함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학생을 잘 가르치고 잘 준비시켜 주는 것이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요 목적이다. 물론, 가르치는 교사가 노동에 따른 혜택도 받고 보람도 느낀다. 하지만 학생과 교사 둘 중 하나의 혜택을 택하라면 나는 교장으로서 먼저 학생에게 가장 득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본다. 그리고 교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담이 아니라면 교사를 설득해 학생에게 유익한 방침이나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런 결정을 따르고 최선을 다 하는 교사를 아끼고 지원한다.



본교에서 온라인으로 학생을 가르친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 처음엔 작은 기독교학교에서 무슨 온라인클래스를 만드냐, 왜 큰 돈을 들여 광섬유 라인을 설치하냐며 비웃던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자료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더 장시간 집중한다. 


직접 교사가 교실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도 많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습득해야 할 내용도 많다. 이번 코비드 팬데믹을 통해 온라인 및 하이브리드(hybrid) 교육이 가능함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 본교의 경우 코비드로 인해 모든 학교가 셧다운 했을 때 큰 어려움 없이 그 다음 날부터 전교생이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학생의 배움과 성장이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이기에 모든 결정은 학생 중심으로 해야한다. 특히 크리스찬 학교로서 아이들이 좀 더 진지하게, 좀 더 과제를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항상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 그런 생각과 자세를 갖춘 학교가 미래지향적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다. 말로만 코드나 스템을 가르친다, 로보트반을 제공한다, 3D 프린터로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거의 다 “쇼”에 가깝다.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학생이다. 학생없는 학교란 있을 수 없다. 물론, 교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교사의 편리만 추구하고 보호하려는 교사노조와 이 단체의 압력에 힘을 못쓰는 통합군 교육관들은 학교가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숙고해 보길 바란다. 


다가오는 11월 선거에 채권을 통과시켜 공립학교 재정을 늘리고 추가로 지원하자는 얕은 수에 유권자는 속지말아야 겠다. 학생수가 25% 줄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갈 추세인데 재정을 늘려 캠퍼스 보수공사와 추가 교사고용을 위해 보수와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그런 말장난에 말려들지 말자. 말로는 학생을 위해 재정을 투자하자고 호소하지만, 정작 세금을 거둬 누가 혜택을 받는지 잘 생각해보고 11월 선거에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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