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메마른 미드호서 잇따라 변사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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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메마른 미드호서 잇따라 변사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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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친 미드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닥이 메말라 쩍쩍 갈라졌다. 연합뉴스


20세기 중반 ‘마피아 소행’ 추정도 



최악의 가뭄으로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북미 최대 인공 호수 미드호(Lake Mead)에서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접경에 있는 인공호수 미드호는 1930년대 콜로라도강에 후버댐을 지으면 생긴 길이 120마일에 달하는 거대 호수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애리조나, 네바다 등 서부 7개 주(州)와 멕시코 북부 지역에 물을 공급해 미 남서부 농업 지대의 젖줄 역할을 한다. 이 지역에서 유례 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미드호는 물을 채우기 시작한 193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22년 전 1200피트에 달했던 수위는 현재 1042피트로 낮아졌다.


AP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드호 스윔비치에서 인간의 유해가 발견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드호에서 사람의 유해가 발견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앞서 지난 5월 호수 바닥에 잠자고 있던 신원 미상의 유골이 연이어 발견된 바 있다. 지난 5월 1일에는 총상 흔적이 있는 유골이 드럼통에 담긴 채 발견됐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에 따르면 이 유골은 1970~1980년대 옷과 신발을 입고 있어 당시 총상으로 사망한 살인 피해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당시 경찰은 “호수의 수위가 더 낮아지면 또다른 유골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1주일 후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유골이 발견됐다.


미드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로 30분 안에 접근 가능한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연달아 발견된 변사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암약하던 마피아들의 범죄로 사망한 이들의 것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1900년대 중후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마피아들의 조직 범죄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오스카 굿먼 전 라스베이거스 시장은 지난 5월 AP 인터뷰에서 “미드호는 시신을 유기하기에 적절한 장소 중 하나로 여겨졌다”며 “갱들은 희생자의 시신을 수장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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