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경하는 도중 직설적 비판은 금물"
주택 구입과정에서 바이어는 부동산 에이전트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원하는 집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바이어-에이전트 간의 찰떡궁합이 필요하다. /Zillow
에이전트가 싫어하는 바이어의 행동
집 내부의 사소한 흠에 너무 집착하면 곤란
마음에 드는 집 찾은 후 너무 뜸 들이면 안돼
집을 사기로 마음먹은 바이어라면 아마도 꽤 많은 시간을 부동산 에이전트와 보낼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에이전트를 만나 오픈하우스에 함께 가보고, 주택구입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등 에이전트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필수라고 하겠다. 원하는 집을 손에 넣으려면 에이전트와 찰떡 궁합이 필요하다. 의견 충돌로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바이어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어떤 바이어는 에이전트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이 웨이’를 고집, 에이전트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에이전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바이어가 피해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주택의 ‘현재 상태’만 중요시하기
부동산 에이전트는 바이어가 원하는 만큼 집을 보여준다. 일부 바이어는 집의 겉모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내부가 더러워보이고, 시설물이 구식이거나 수리가 필요해 보이면 곧바로 “이 집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적은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집의 겉모습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에 있는 ‘자비스 팀 리얼티’의 조슈아 자비스 브로커는 “어떤 바이어는 카펫 위의 얼룩 또는 거실 벽에 난 조그만 스크래치를 보고 ‘집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5만달러는 들겠네’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이 정도 결함을 바로잡는데 큰 돈이 들지는 않으며, 집을 깨끗하게 만들라고 셀러에게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직설적으로 비판하기
오픈하우스에 가서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에이전트 앞에서 대놓고 비판하는 바이어도 있다. 자비스 브로커는 “집을 구경하면서 바이어가 이게 마음에 안드네, 저게 마음에 안드네 비판을 쏟아내는 것을 셀러가 우연히 듣고 딜이 깨진 경우도 있다”며 “당연히 어떤 부분이 마음이 안들수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집을 떠난 후 비판할 것”을 조언했다.
◇너무 오래 뜸 들이기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았다면 지금처럼 경쟁이 심한 마켓에서 너무 오래 뜸을 들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에이전트들은 조언한다.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많은 바이어가 구매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오퍼를 제출하는 것이 집을 살 확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에이전트들은 강조한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에퀴티 콜로라도 리얼에스테이트’의 댄 힉스 에이전트는 “집을 본 후 빨리 오퍼를 넣지 안으면 셀러는 바이어가 집을 살 마음이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론 오퍼 금액도 중요하지만 오퍼를 제출하는 타이밍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셀러들은 무조건 액수가 큰 오퍼보다 내용을 더 중요시한다.
◇셀러가 원하는 것 무시하기
부동산 거래는 다른 비즈니스 딜과는 성격이 다르다. 아무리 집을 사고 싶어도 셀러가 바이어를 선택해야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 부동산 매매의 특징이다. 셀러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다. 어떤 셀러는 집을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 목적이고, 또 어떤 셀러는 집을 정성껏 관리할 수 있는 바이어를 선호한다.
◇리스팅 에이전트와 밀접한 관계 유지하기
셀러를 대변하는 리스팅 에이전트를 ‘적(enemy)’ 으로 간주하면 안 된다. 하지만 바이어가 에이전트를 대동하지 않고 리스팅 에이전트와 가까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비스 브로커는 “셀러 또는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주거나, 불필요한 말을 하는 고객도 있다”며 “셀러에게 홈인스펙션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거나, 회사로부터 짭짤한 이주 보너스를 받는다고 자랑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리스팅 에이전트는 셀러에게 최대한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낮은 액수의 수정오퍼 제시
바이어가 처음에 제시한 오퍼를 셀러가 받아들이지 않았을 경우 수정오퍼를 다시 낼 기회가 있다. 수정오퍼를 너무 낮게 제시하면 딜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 원하는 집을 한푼이라도 싸게 매입하려는 바이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스크루지가 되면 곤란하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