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자매 벽돌 폭행범에 살인미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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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자매 벽돌 폭행범에 살인미수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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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리커샵에 침입해 주인 자매를 벽돌로 폭행한 용의자에 살인미수 혐의가 추가됐다. 사진은 사건 당시 CCTV 영상. /볼티모어 지역방송 'WJZ' 




증오범죄에 추가… 최대 종신형

동부지역 아시안 업소 골라 난동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주류 상점을 골라서 돌며 난동을 벌인 흑인이 ‘증오 범죄'(Hatred Crime)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강도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대릴 돌스(50)에게 이날 증오범죄와 살인 미수 혐의가 추가됐다.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돌스는 종신형에 처해진다.


지난달 2일 밤 오후 11시 25분쯤 돌스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주류 상점에서 복권 기계를 사용하려다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쫓겨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돌스는 10분 뒤 가게로 다시 돌아와 길이 1m 각목으로 경비원을 구타했다. 아시아계 주인이 나타나 각목을 뺏었고 돌스는 도망쳤다.


이어서 오후 11시 35분쯤 돌스는 역시 아시아계 점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주류 상점에 들어섰다. 돌스가 진열장을 걷어차 와인 병이 쓰러졌고, 주인은 돌스를 내쫓으며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 이에 돌스는 “X같은 중국인들”이라면서 인종을 언급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10분 뒤 돌스는 한인이 운영하는 주류 상점을 방문했다. 돌스가 진열장을 차고 물건을 쓰러뜨리는 행위를 반복하자 주인 윤혜신(67)씨는 경찰에 신고하며 돌스에게 나가달라고 얘기했고 돌스는 가게를 떠났다.


6~7분 뒤 윤씨가 가게 문을 닫고 있을 때, 돌스는 시멘트 벽돌을 들고 나타나 윤씨 머리를 세 차례 내리쳤다. 이후 동생인 윤혜경(66)씨가 돌스를 말리려오자 돌스는 동생 윤씨의 머리를 벽돌로 한 번 가격했다.


돌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체포되는 과정에서 돌스는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자매는 머리와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동생 윤씨는 뇌진탕을 겪었으나, 두 사람 모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메릴랜드 주(州) 메릴린 모스비 검사는 “전 국가적으로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관련 수칙에 대한 분노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면서 “이 같은 아시아계 구성원을 향한 증오 범죄는 볼티모어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돌스 변호인 스테이시 피프킨은 “검사의 발언은 돌스가 공정한 재판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처음에 검찰이 폭행으로 기소하기로 결정한 이후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음에도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추가 혐의를 덧붙여 형량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변호인 측은 “돌스는 평생 동안 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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