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곽낙원 여사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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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곽낙원 여사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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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옥

시인· 영락교회 권사

   

귀하게 찾아온 보물 손자를 보며 수시로 좋은 할머니, 좋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한다. 정말이지 좋은 할머니, 좋은 어머니가 되고 싶다. 8월의 광복절을 생각하며 교회 한국학교 책장에서 ‘김구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다’라는 책을 꺼내 읽다가 이것이 답이야! 하며 무릎을 쳤다.

   

책은 김구 선생님 이야기인데 내게는 그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이야기들이 가슴 저리게 와 닿았다. 여사의 모습에서 내가 꿈꾸는 좋은 어머니와 할머니 모습을 본 것이다. 곽 여사는 아들 김구 선생이 감옥생활과 오랜 망명생활에도 흔들림 없이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 곽 여사의 기도와 그 담대함을 배우고 싶다. 

   

곽 여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아들을 담담하게 격려할 줄 아는 지혜롭고 담대한 어머니였다. 김구 선생이 감옥에서 모진 고문과 조사에 시달린 후 곽 여사가 첫 면회를 가셨다. 15년 형을 받은 아들이다. 나 같으면 눈물이 쏟아져 아무런 말도 못 했을 텐데 여사는 당당하게 말한다. “네가 지금 이곳에 갇힌 몸이 되었다만, 나라를 위해 일하다 그리된 것이니, 나는 네가 경기 감사가 된 것보다도 더 기쁘구나.” 그렇게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쁘다고, 자랑스럽다고 아들을 격려했단다. 말은 그렇게 했겠지만 그녀 가슴도 찢어졌을 것이다. 그 후 면회 갈 때마다 성경말씀으로 위로하고, 하나님 말씀을 잊지 말도록, 말씀으로 위로받고, 기도 중에 지내도록 부탁했단다.     


그녀는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 임을 말한다. 임시정부가 해외동포와 연락하기가 쉬운 홍콩에서 가까운 창사로 옮겼을 때였다. 창사에서 독립운동 단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노력을 하면서 백범이 총을 맞는다. 심각한 상태였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곽 여사는 죽었다가 살아난 아들을 보고 흔들림 없이 말한다. 자네 목숨은 하늘에서 보호하신다고,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이 총을 쏜 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여사는 아들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기는 진정으로 담대한 믿음의 여인이었다.  

   

곽 여사는 기도하는 어머니이다. 항상 기도하는 여사에게 손자 김신이 할머니 무슨 기도를 하세요? 묻자 우리나라의 자유독립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했단다. 그런 기도의 어머니 영향인지 아들인 백범 김구 선생의 소원도 같았다. 백범의 일화이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오, 또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이처럼 모자의 소원은 오직 조국의 자유독립이었다. 곽 여사의 생일선물에 관한 예화가 몇 가지 있다. 그중에서 중국 중앙군관학교 낙양분교에서 군사훈련 중인 청년들을 돌볼 때 일화다. 곽 여사 자신의 팔순 잔치 대신 일본과 붓으로 싸우라는 의미로 50자루의 만년필을 사서 청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젊은이들이 지혜로 승리하기를 소원했다.

   

자식을, 차세대를 위해 기도와 함께 고난과 희생으로 신앙의 본을 보인 곽 여사를 신앙의 선배로서 마음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그분의 신앙을, 나라사랑을, 차세대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의 자녀들이  저마다의 소질대로 하나님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자녀 되기를 소원하며, 부족하지만 곽 여사처럼 신앙의 삶을 살며 기도하는 기도의 할머니, 어머니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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