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실향민…가족상봉 전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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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실향민…가족상봉 전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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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국무, 의회 청문회서 약속…“한국 정부와도 협조”

한인사회 “더 이상 정치 이용 안돼, 실향민 숙원 이뤄져야”



“이 분들 연세가 벌써 80, 90세가 넘으셨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정치적인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북한도, 미국도 모두 진정성 있는 진전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미주 한인들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전향적인 방침이 보도되자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반응이었다.


남가주 이북5도민회 변무성 회장은 “새로운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계기로 진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도 “불과 3, 4년 전만해도 일곱 분 정도가 상봉을 기다리며 신청서를 준비하고 계셨다. 지금도 계속 의사를 갖고 계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사진>은 지난 7일 하원 청문회에서 ‘미주 한인의 북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라는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의 질문에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다.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한국 정부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보도를 접한 변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정치적인 시도가 있었지만 미주 한인들을 위한 성과는 한번도 없었다. 그 때마다 수천 명의 실향민들이 낙담을 거듭했다”며 “황해도 안악이 고향인 선친도 돌아가시기(2000년) 전에 고모와 연락이 닿았지만 끝내 상봉까지는 이뤄지지 못했다. 최소한 고향을 방문하고 가까운 친지들을 만날 수 있어야 진정한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점을 각국 정부가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부 산하 단체인 통일교육위원회 LA지회 최창준 상임고문은 “실향민들이 생전에 고향을 찾을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 때문에 나중에 자손이라도 볼 수 있도록 ‘내가 누구고, 어디서 살았고…’ 같은 본인들 얘기를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 중”이라며 “더 늦기 전에 이 분들의 평생 숙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멩 의원은 앞서 지난 2월 국무부에 미북 이산가족 상봉 논의를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인 영 김 공화당 하원 의원도 지난 4월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 의원은 미국 국적자 친척의 북한 장례식 참석 문제가 포함된 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안은 2019년 미 의회에 발의돼 지난해 하원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처리됐지만 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의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남북은 지금까지 20여 차례 이산가족 직접 상봉 행사와 7차례 영상 상봉 행사를 진행했지만, 미국 거주 한인을 위한 상봉 행사는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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