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단골 ‘못된 말괄량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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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단골 ‘못된 말괄량이’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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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바버라 골레타의 산불 피해 지역. 라니냐로 인한 건조한 겨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AP



NOAA “라니냐 또 찾아올 확률 66%”

“트리플 딥은 1950년 이래 세번째”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 우기 사라져

남가주에 가뭄, 산불 일으키는 주범



건조한 겨울을 만들어 산불과 가뭄을 초래하는 라니냐가 올해도 남가주 일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상 전문가들이 예측했다. 3년 연속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기후 예측센터는 지난 15일 라니냐 현상이 늦가을 또는 초겨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66%가량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종전 62%에서 증가한 수치다.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는 라니냐(La Niña)는 원인과 영향이 정반대인 엘니뇨(El Niño·남자 아이)의 반대의 개념으로 붙은 이름이다.


라니냐가 발달하면 일반적으로 북미 서해안 일대에서는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북쪽 지역에서는 고온 다습한 겨울이 돼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가 이어진다. 반대로 남쪽 지역에는 건조한 겨울을 몰고 온다.


문제는 이 구분선이다. 예측이 쉽지 않지만,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통 북가주 지역은 풍부한 강우량을 가져오고, 반대로 남가주는 비 구경 하기 힘들어진다. 그런데 올 해는 이 한계선이 더 북쪽으로 올라가 워싱턴과 오리건주 아래로는 건조 지역이 돼 버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의 99.8%가 가뭄 상태를 겪고 있다.


기후 예측센터의 마이크 핼퍼트 부소장은 “워싱턴주나 오리건 같은 곳은 일년 내내 비가 내리는 지역이다. 겨울에 비가 조금 부족해도, 다른 시기 강우량으로 보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남서부 지역은 비가 내리는 기간이 짧은 겨울 기간 뿐이다. 따라서 그 때를 (라니냐 때문에) 놓치면 만회할 시간이 없다”며 심각성을 지적한다.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로 가주에서 5~7년 간격으로 일어난 주기적 대형 산불이 라니냐와 시기적으로 일치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연속적으로 라니냐 현상이 이어졌고, 이번 겨울까지 계속되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같은 트리플 딥(triple-dip La Niña)은 1950년 이후로 두 번 밖에 없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LA는 이미 6월부터 비상 절수 대책을 가동 중이다. 야외 잔디 물주기를 주 2회 이하로 제한시키며, 1회당 (일반용 기준) 스프링클러 사용시간도 8분을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을 80갤런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시행 한 달이 지난 뒤 목표치의 절반도 안되는 9% 절감에 그쳤다는 결과가 집계됐다. 이로 인해 에릭 가세티 시장은 주민들을 향해 “수도꼭지를 잠궈달라”는 호소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당국은 단속 활동을 늘려 벌금 티켓도 발부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누적될 경우 최대 2000달러도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라니냐는 카리브해와 적도 부근 대서양에서 윈드시어를 감소시켜 허리케인 활동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윈드시어란 대기의 아랫부분과 상층 부분 바람 차이를 뜻한다. 윈드시어가 작다는 것은 대기 상층과 하층 바람 차이가 거의 없어 태풍 구름이 만들어지기에 용이한 조건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로라도 주립대 필 클로츠바크 연구원은 라니냐 현상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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