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얻으려고 무려 47명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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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얻으려고 무려 47명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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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촌 아파트 구하는 것 '하늘의 별 따기'

월 평균 1베드 1700달러, 2베드 2000달러

방 못구해 차안에서 잠자는 학생도 있어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대학촌 아파트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캠퍼스 근처 아파트의 비싼 렌트비도 문제지만, 간혹 빈 유닛이 시장에 나오면 학생들이 벌떼 같이 몰려들어 같은 아파트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13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UC샌디에이고 실험심리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스테파니 홀든은 지난주 샌디에이고 베이파크 지역의 한 아파트를 보러 갔는데, 무려 46명이 매니지먼트 오피스 앞에 진을 치고 직원이 빈 2베드 유닛을 보여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홀든은 “꿈인지 생시인지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월 2600달러짜리 유닛이 나왔는데 몇몇 사람은 2600달러보다 높은 렌트비를 내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직원이 말해줬다”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원생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렌트비도 학생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아파트 서치 사이트 ‘렌트’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1베트 아파트 렌트비는 평균 26%, 2베드 아파트 렌트비는 평균27% 각각 상승했다. 1베드를 렌트하려면 월 평균 1700달러 이상, 2베드는 평균 2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다음달 UC버클리에서 3학년이 되는 테럴 톰슨은 “캠퍼스 근처에서 예산에 맞는 아파트를 찾지 못해 지난 가을학기 첫 2주동안 차 안에서 밤잠을 자야 했다”며 “캠퍼스에 학생 주거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많은 학생들이 아파트를 구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UC버클리 근처 아파트의 경우 보통 스튜디오 유닛 월 렌트비가 1600달러부터 시작한다. 8월에 2학년이 되는 UC버클리 학생 사나 소디는 “다른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월 3000달러짜리 오래된 아파트를 간신히 찾았다”며 “많은 학생들이 렌탈마켓에 발을 담그기 전에는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요즘은 랜드로드들이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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