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 때문에 골치…먹이 금지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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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새 때문에 골치…먹이 금지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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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패서디나에 수백마리씩 활보

“아기 고문 당하는 소리 같아”



LA 일대에 공작새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정확한 개체 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LA와 인근 패서디나, 샌 가브리엘 등 곳곳에서 공작새 수백 마리가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카운티 당국은 공작새들이 급속도로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류에 발생하는 뉴캐슬병 바이러스가 퍼진 탓에 지난해 남가주 가금류 산업이 멈췄고, 거리에 있는 공작새를 인근 가금류 농장으로 옮기는 사업이 중단된 것이 개체 수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공작새 우는 소리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패서디나 동부에 사는 캐슬린 투틀(68)씨는 “새벽녘부터 아기가 고문당하는 소리를 확성기로 크게 틀어놓은 것 같다”고 불평했다. 정원을 파헤치거나, 수컷 공작새가 차량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경쟁자 수컷으로 인식하면서 차량을 부리로 쪼아 훼손하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이에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빠르면 오는 8일 공작새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근 도시 아케디아에서는 공작새에게 먹이를 주면 6개월 징역 또는 벌금 1000달러를 부과한다.


한편 일부 공작새 애호가들은 공작새를 인근 농장으로 옮기거나 먹이를 주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과한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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