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에도 사망률은 감소… 신중한 낙관론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코로나19
로컬뉴스

확진자 증가에도 사망률은 감소… 신중한 낙관론

웹마스터


백신·치료제로 전반적 면역력은 증가 

LA 연휴 기간 1만2000명 신규 확진 

자가 진단-보고 누락, 실제 더 많아

6월 말~7월 초 실내 마스크 가능성




LA카운티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심각성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카운티 보건국은 준틴스(JuneTeenth) 연휴 사흘간(18~20일) 확진자가 1만2000명이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8일 4344명, 19일 4217명, 20일 3566명으로 일평균 4000명이 넘는 수치다. 이 숫자는 21일 2294명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신호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보건국은 “보고된 것보다 감염자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제한 뒤 “방학이라서 학생들의 검사가 빠졌고, 증세를 느낀 주민이 자가 테스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집계에서 누락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 “검사자 중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은 9.8%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이를 근거로 LA카운티가 6월 말이나 7월 초께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각종 데이터가 CDC의 분류상 고위험 지역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뿐만이 아니라, 입원환자, 중증도 등의 통계도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 지침과는 별도로 확산 자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등장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사망률은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기관에서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사망률이 작년 여름보다는 3분의 1로, 같은 해 12월보다는 4분의 1로 낮아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일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314명으로 작년 1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LA카운티도 1만2000명의 발병자가 발생한 연휴 사흘 동안 사망자 합계는 11명으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포함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작년 1월보다 10배나 많아져 감염자 대비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감소는 바이러스가 가진 위험성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겨울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약 2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는 등 상당한 인구가 감염을 경험하면서 자연적으로 몸속에 면역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애리조나대에서 공중보건을 연구하는 조 제럴드 교수는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의 결합으로 지역사회 내 면역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었던 많은 사람이 지난 1월부터 3월 초까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메건 라니 교수는 "전반적으로 현재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지난겨울 감염자보다는 훨씬 덜 아프다"며 "나이가 많거나, 백신을 맞지 않거나, 면역이 억제된 사람들을 제외하면 코로나19가 거의 다른 질병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보다 더 높아졌고, 백신 미접종자의 사망 비율은 여전히 접종자보다 훨씬 높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신종 변이가 기승을 부릴 경우 고령자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증에 빠지는 경우가 늘 수 있다.


백종인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