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주유소 점거 "개스 싸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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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주유소 점거 "개스 싸게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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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기 조작한 2명 경찰에 덜미

차량 개조해 수만 갤런도 빼내

역대급 고유가에 기름도둑 기승



개스 가격이 천정부지다. 사상 초유의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며 남가주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기름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CNN방송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의 한 주유소에서 수천 달러 상당의 개솔린을 훔친 혐의로 남성 2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영업이 끝난 주유소에 들어가 주유 장치를 조작했다. 이어 SNS 등을 통해 싼 가격에 개스를 판매하겠다는 광고를 내고 손님을 모았다. 경찰은 이 주유소가 영업시간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이 기름을 넣기 위해 모여 있는 것을 인지하고 조사를 벌인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개스 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LA 일원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폰태나에서 주차된 차량 연료 탱크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던 남녀 2인조 절도범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적한 곳에 주차된 차를 골라 드릴로 구멍을 뚫고 호스를 이용해 기름을 빼내는 방법을 동원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차량을 수리하는 데 고액의 비용이 든다는 문제다. 빼간 연료야 기껏 100달러 안팎이엤지만, 구멍 난 탱크는 곧바로 교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승용차 기준으로만 부품값과 작업 비용을 합해 1000달러를 훌쩍 넘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클라우드에서는 1000갤런이 넘는 연료가 주유소에서 도난당했다. 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선 개조된 차량을 이용해 주유소에서 수만 갤런을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도 연료 절도로 여러 명이 체포됐는데, 당국은 수천 달러 상당의 연료가 도난당했다고 보고 있다. CNN은 절도범들이 차량에서 몇 갤런을 훔치는 수준이 아니라 주유소에서 수천 달러 상당의 연료를 훔친 뒤 암시장에서 팔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미국 내 개스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회사들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충분히 늘리지 않아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유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석유회사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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