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주식시장… 은퇴연금 밸런스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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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주식시장… 은퇴연금 밸런스도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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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뉴욕증시가 끝없이 추락하며 은퇴연금에 투자하는 근로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AP


올 들어 3조4000억달러 증발

코인은 원금의 70~80% 날아가

전문가 "1년 반 동안 번 돈 날린 것"


노후자금의 대부분을 직장 은퇴연금 플랜인 401(K)와 개인 은퇴연금 플랜인 IRA에 의존해야 하는 근로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올 들어 베어마켓에 접어들며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식시장 때문이다. 

CBS뉴스에 따르면 올 들어 억만장자들의 자산규모 뿐만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은퇴연금 밸런스도 증시 급락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올해 미국인들의 401(k) 밸런스는 1조4000억달러, IRA 밸런스는 2조달러나 증발했다. 주식, 펀드 할 것 없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6일 3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졌고, S&P500은 최고점을 찍은 지난 1월 이후 24%,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30% 이상 추락했다. 


한 주식시장 전문가는 “아마도 은퇴연금 계좌를 굴리는 미국인 한 사람당 고점대비 평균 30%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이라며 “특히 은퇴가 다가오는 50대 후반, 60대 초반 근로자들의 마음고생이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IRA를 운용하는 한인직장인 박모(59)씨는 “남들보다 늦게 IRA를 시작해서 올해 초 밸런스가 10만달러를 돌파했는데, 엊그제 밸런스를 확인해보니 6만8000달러가 눈에 들어왔다”며 “몇달 새 30%이상이 날아가 버렸다”고 한숨을 쉬었다.  


코인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규모가 훨씬 더 크다. 투자원금에서 70~80% 이상 날린 한인들이 적지 않다. 약 1년 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몇몇 코인에 1만달러를 투자한 김모(45)씨는 “투자를 시작한지 한 두달 만에 30~40%가 오르더니 지금은 원금의 75%가 증발했다”며 “전재산을 모두 투자했더라면 쪽박 찰 뻔 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미국 2위 자산운용사 ‘뱅가드’에 따르면 401(k)에 잠겨있는 자금의 75%가 주식에 물려 있다. 401(k)에 투자하는 연소득 3만달러 이하 근로자들의 경우 주식비중이 81%, 연소득 15만달러 이상 근로자들은 주식비중이 76%라고 뱅가드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말까지 주식투자로 얻은 수익이 모두 날아갔다고 보면 된다”며 “따져보면 팬데믹 이전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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