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사기 ‘남 프로’ 1년 만에 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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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사기 ‘남 프로’ 1년 만에 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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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제보자가 본지에 확인해준 사기 행각 남성의 모습. Missy USA 캡처




“골프채 싸게 사준다”며 접근 1인당 수천 달러 피해자 속출

작년엔 “페블 비치에서 라운딩” 수법으로 수만 달러 ‘먹튀’

북가주, 텍사스, 애틀랜타 등 미주 전역 전전하며 사기 행각



지난 해 남가주 한인들을 상대로 골프 사기를 친 뒤 자취를 감췄던 남성이 1년만에 나타나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촉구된다.


라디오코리아 뉴스와 MissyUSA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년의 한인 남성이 자신을 PGA 프로선수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한인 동호인들에게 접근, 후원받고 있는 용품업체를 통해 골프채를 구입하면 시가보다 훨씬 싼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속여 세트당 2000달러 가량의 대금을 가로챈 뒤 행적을 감췄다. 이런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이 LA인근을 비롯해 오렌지카운티, 롱비치 등 남가주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문제는 이 남성이 지난 해 이맘 때도 한인들을 현혹해 수만 달러 이상을 가로챈 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는 점이다. 당시는 골프채 구매가 아닌, 명문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라운딩 하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했다. <본지 2021년 8월 5일 A-3면>


이 남성은 "제자와 후배들이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주선하면 좋은 가격에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며 "3박 4일 일정에 라운딩 2~3차례, 호텔비를 포함해 1인당 2000달러 정도면 얘기해보겠다"며 피해자를 현혹시켰다. 식사와 이동 경비는 각자 알아서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여기에 혹한 10여 명으로부터 1인당 1700~2000달러씩 현금을 받은 뒤 휴대폰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추는 수법이었다.


당시는 피해자들이 이 남성을 ‘남 프로’라는 호칭으로 불렀고, 이번에는 남씨라는 성(姓) 외에 또다른 정씨 성을 사용한 것만 다를 뿐이다. ▲ 6피트(180㎝)가 넘는 후리후리한 50대 남성 ▲ 세련된 매너에 번지르르한 말솜씨 ▲ 2~3개월간 호감과 신뢰를 얻은 뒤 1인당 피해 금액을 2000달러 안팎으로 설계한 점 ▲ 오직 현금 거래만 고집한 점 ▲ 자신을 최경주 보다 선배로 PGA에서 뛴 프로 출신이라고 자랑한 사실 등 피해자들이 묘사하는 특징이나, 인상착의, 범행 수법이 일치한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남성이 10여 년 전부터 미주 각 지역을 떠돌며 한인사회를 상대로 이 같은 사기 행각을 일삼아온 인물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히고 야반도주했다’는 댓글이 남아 있고, 텍사스 휴스턴에서 골프채 대금을 사기 치고 애틀랜타로 도망가서 그 곳에서도 유사한 행각을 벌였다는 얘기도 돈다.


현재 피해자들 중 일부가 경찰 리포트를 준비 중이며, 여러 제보와 증거물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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