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극문양 깃발' 대한민국 국기로 합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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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극문양 깃발' 대한민국 국기로 합당한가?

웹마스터

김피터

프라그마역사연구원 대표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한반도에서 최초로 나라를 상징하는 ‘깃발’로 게양된 날이 언제인지 아는가? 즉 ‘태극기’라는 ‘국기’(國旗) 탄생일은 언제일까? 그것은 1882년 5월 22일이다. 


그날 아침, 조선국의 서부관문인 제물포항에, 조선인들은 처음 보는 대단히 거대한 함정이 하나 들어왔다. 미국 측 ‘전권대사’인 로버트 슈펠트(Rear Adm. Robert W. Shufeldt) 제독이 이끌고 온 미국 해군함정이었다. 그보다 먼저 당시 조선국의 종주국 노릇을 하던 중국 측의 함정 하나도 입항했다. 그 배에는 중국정부의 실력자 리홍장 북양대신의 최측근 막료 마젠중(馬建忠) 일행이 타고 있었다. 그 함정들은 조수간만 때문에 멀리 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이날 입항한 것이다. 육지쪽 항구에는 조선 측 전권대사 신헌과 부사 김홍집 등이 조선개국 최초로 서양국가와 체결하는 ‘조약식’을 위해 미리 와 대기하고 있었다.


드디어 이날, 조선국 건국 490년 만에, 서구의 강대국인 미국과 조선 간에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날, 중요한 역사적 ‘사실’(史實)이 하나 있었다. 그때까지 조선은 ‘나라깃발’이란 게 없었다. 사실 조선은 당시 근대적인 ‘국가’개념도 없었고, 따라서 ‘국기’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 슈펠트 제독이 미국 국기와 함께, 조약 당사국인 조선국 국기도 게양하자고 요청했다. 중국대표 마젠중은 조선측 대표 김홍집 등과 이 문제를 의론하면서, 태극문양을 사용한 깃발 도안 하나를 스케치 식으로 만들어 주며 조선의 국기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하였다. 조선 측은 이를 수락하고, 조인식 장소에 조선의 깃발로 태극문양의 깃발을 국기로 계양했던 것이다.


태극기를 최초 누가 만들어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박영효 설이 정설로 내려왔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근자에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역관 이응준 설, 심지어 고종이라는 설 등 여러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당시의 상황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고, 연구한 바에 의하면, 태극문양을 이용한 태극기의 최초 제정자는 중국 대표 ’마젠중‘임이 거의 확실하다.


마젠중은 청나라 말기, 머리가 뛰어난, 학자, 정치가, 사상가, 저술가, 외교관이었다. 리홍장 최측근 막료로서, 조선 정치에도 많이 관여했다. 강화도조약 때도 관여했고, 임오군란 때는 흥선대원군을 납치, 중국에 압송하는 거사도 지휘했던 인물이다. 조선을 잘 알기 때문에 ‘국기’를 태극문양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태극’과 ‘사괘’는 중국의 고유사상인 ‘음양’사상, ‘주역’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도교 혹은 오래된 중국의 전통문화의 소산이다. 중국문화권이이었던 조선인들에게 익숙한 것이라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고유한 사상에서 나온 ‘Made in China' 산(産)이다.


중국 TV의 어떤 퀴즈쇼에 “한국의 ‘태극’ 국기는 누가 최초로 만들었나?” 질문에서 ‘마젠중’이 정답으로 나올 정도로 중국인들은 그 사실을 잘 안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기’는 새로 제정되어야 한다. 태극기는 망해, 사라진 조선왕국의 국기였다. 대한민국은 1948년에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건국된, 현재의 ‘우리나라’다. 하지만 태극기는 일제 때 독립운동에, 6,25 때는 침략자들과 피흘려 싸우면서 내걸었던 역사가 담겨있다. 쉽게 폐기할 수는 없다. ‘태극기’를 ‘애국기'(愛國旗)로 정해 사용하고, 대한민국의 ‘국기’는 진정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깃발로 제정되어야 한다. 미국에도 성조기라는 합중국 ‘국기’외에 미국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여러 깃발들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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