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에 찾아간 6.25 참전국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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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에 찾아간 6.25 참전국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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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삼팔선 기념비, 태국 참전기념비와 전몰장병의 진혼을 달래기 위한 태국 전통사찰, 참전기념탑들, 가수 허성희씨와 기념비 앞에서 포즈를 취한 권용섭 화백.(위에서부터) 


'독도화가' 권용섭 화백의 '수묵기행'


'애국가수' 허성희씨와 

포천 태국 기념비 방문


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다. 나라를 보호하고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1950년 6.25전쟁을 겪었다. 참전 및 전몰 영웅들의 진혼을 달래며 그 충정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에 국립묘지를 선정하여  전몰자를 안장하고, 그 자녀들을 책임졌다고 한다. 한국도 참전 및 전몰자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규정을 만들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 16개 참전국 용사들을 위한 참전기념비를 곳곳에 만들어 희생자들의 진혼을 달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각 국의 참전기념비에는 나름의 이야기가 있고, 이국의 경관을 담고 있다. 마침,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 포천에는 태국(타일랜드) 참전기념비가 있어 발길을 해 봤다. 


포천군 영북면 운천삼거리에 있는 타일랜드 참전비를 찾아 가는 길에는 ‘애국가수’ 허성희씨가 함께 했다. 허씨는 1978년 ‘전우가 남긴 한마디’라는 노래를 발표해 큰 인기를 끈 스타가수다.  “생사를 같이 했던 전우야, 정말 그립구나 그리워~”로 시작하는 노래는 지금도 전쟁가요를 대표한다. 올해도 허씨는 KBS TV 가요무대의 6.25 특집방송에서 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허씨와는 몇 년 전 LA에서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호세까지 차로 8시간 여행을 한 인연이 있다. 그때 우리는 많은 군대이야기를 했다. 여자들이 가장 재미없어 하는 게 남자들 군대이야기라고 하지만, 우리는 참으로 오랫동안 군대이야기를 했어도 전혀 지치질 않았다. 그녀는 군부대 위문공연을 많이 다녀 본 터라, 다양한 추억을 갖고 있었다. 한 가지 더, 허씨는 '독도찬가'라는 노래도 불렀다. 독도화가인 나와는 이래저래 인연이 꽤 깊다.  


타일랜드 참전비를 찾아가는 길에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있는 6.25참전유공자기념비와 삼팔선 기념비에도 들렀다.  삼팔선은  1945년 8월 해방과 함께 미.소 양국의 임시 군사분계선으로 그려진 곳이다. 6.25가 끝난 후에는 남과 북을 가르는 휴전선이 되고 있어 기념비를 어루만질 때 민족적 아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허씨와 찾은 타일랜드 기념비에는 ‘1950년 UN군으로 지상군 1개 대대, 함정 3척, 의료지원 3개 반을 파병했고 1296명이 전사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기념비 옆으로는 태국식 전통사찰이 있는데, 자국 전몰장병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태국 국왕의 요청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전 기념비를 다녀오면서 다시는 한반도에 아니, 세계 어디에도 참혹한 전쟁이 없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현재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고 떠난 뒤로 북한은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며 전쟁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군사전략가 베게티우스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을 했다지만 필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주여, 이 세대를 총탄에서 구원해 주시옵소서.”


권용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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