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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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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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2) 


나오미는 모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약 10년 만에 며느리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온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을 떠날 때는 풍족하게 나갔으나 다시 돌아올 때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오직 며느리 룻과 함께 빈 손으로 돌아온다. 성읍 사람들은 너무나 초라한 모습으로 귀환하는 나오미를 보고 ‘이이가 참으로 나오미냐’ 하며 수근거렸다. 그러자 나오미는 자신을 나오미(기쁨)라 부르지 말고 ‘마라’(슬픔)라 부르라 하며 고향에서 정착한다.


나오미는 룻을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지만 생계가 막막했다. 생계를 위해 룻은 나오미의 허락을 받아 이삭을 주우러 한 밭으로 나간다. 그 밭은 룻의 시아버지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이었다. 보아스는 베들레헴의 유력인사였으며 나오미의 기업을 무를 자(민27:6-11참고) 중 하나였다. 룻이 이삭을 줍고 있을 때 보아스가 그 밭에 나타나 룻을 발견한다. 룻의 현숙함에 대한 소문은 이미 온 지방에 퍼졌기에 보아스도 익히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중 그녀가 자신의 밭에서 이삭을 줍고 있었던 것이었다.


보아스는 룻을 불러 은혜와 친절을 베풀며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고 오직 그의 밭에서 이삭을 줍도록 하였다. 또한 추수하는 청년들에게는 룻을 희롱하거나 꾸짖지 말고 그녀를 위하여 곡식 다발을 조금씩 흘려 그녀가 많은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도우라 하였다. 추수하는 청년들은 귀엽고 예쁜 룻이 자기를 뒤따르게 하기 위해 경쟁하듯 곡식을 떨어뜨렸다. 그녀가 첫 날 주운 이삭은 한 에바(약 23리터)나 되었다. 보아스와 룻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룻은 보리 추수(3~4월)와 밀 추수(5월 말)를 마칠 때까지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주웠다. 추수를 마치고 타작할 때가 되자 나오미는 룻에게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예쁜 옷을 입고 타작마당에 숨어 있다가 보아스가 누울 때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에 눕도록 하였다(룻3:3-4). 이는 룻에게 새 남편을 얻어 주기 위함이었다. 룻은 나오미의 명령대로 다 하였다.


보아스는 잠을 자다 발치에 한 여인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네가 누구냐’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룻은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3:9)고 대답하였다. 이것은 룻이 보아스에게 청혼하는 행위였다. 룻의 청혼에 보아스는 그녀의 말대로 다 행할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자기보다 기업을 무를 자로서 더 가까운 사람이 있음을 알리며 집에 가서 기다리도록 하였다. 


보아스는 이른 아침에 성문으로 나아가 기업을 무를 자를 만나 그에게 나오미의 기업을 무르도록 하였다. 그는 자신의 기업에 손해가 있을 것을 염려해 거절한다. 그러자 보아스는 많은 사람들을 증인으로 세워 나오미의 기업을 무르고(사고) 룻을 아내로 받아들인다. 룻기는 어찌 보면 고부간의 지극한 사랑이야기요, 착하고 현숙한 룻이 뼈대 있고 부자인 보아스를 만나 자녀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신데렐라 이야기인 듯하다.


나오미는 모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룻에게 보아스를 만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 또한 다윗과 예수님의 조상이 되게 하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유다는 그의 며느리 다말에게서 쌍둥이 세라와 베레스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는데 나손은 유다지파의 최고 우두머리였다(민1:7).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과 기생 라합 사이에서 바로 보아스가 태어났다.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이로써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고 룻기의 족보(룻4:18-22)를 통해 다윗이 얼마나 뼈대 있는 집안의 자손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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