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한국행 항공료는 언제 떨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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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한국행 항공료는 언제 떨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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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까지도 3000달러 이상 호가

인천공항 정상화 조치로 회복 기대감

관계자 “준비에 2~3개월 필요할 수도”

항공업계 “증편 서둘러 불편 해소할 것”



# 버뱅크에 거주하는 한인 엔젤리나 심씨는 지난 달 말 노모의 건강이 악화돼 급히 한국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항공편을 알아보면서 크게 놀라고 말았다. LA~인천간 왕복 일반석 요금이 평소 2배 가량인 3000달러를 훌쩍 넘는 것이다. 온라인을 온통 뒤졌지만 그 이상 딜은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여행사 지인을 통해 리턴된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그것도 2000달러 후반대였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몇 년 전 한국으로 역이민한 박 모씨 부부는 이곳에서 키운 아들이 이달 중순 결혼식을 치른다. 참석차 LA 방문 계획을 잡으며 난항을 겪어야 했다. 비행기표 가격도 가격이지만, 온통 만석이어서 마땅한 날짜에 좌석을 구하기 어려워서다. 어찌어찌 출발일은 잡았지만, 돌아가는 편은 오픈으로 놔둬야 했다. LA에 머물며 계속 알아볼 요량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며 모국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축소된 항공편 탓에 요금 폭등과 예약난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을 정상화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4월부터 시행해 온 인천공항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 제한(슬롯 제한)과 비행 금지 시간제(커퓨)를 전면 해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항공편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코로나 이전처럼 야간에도 운항이 가능하고 항공편수도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면서 “항공 수요에 비해 부족한 항공편 때문에 항공요금이 비싸져 승객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항공요금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개발에 힘쓰고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시일 내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항공편을 늘리는 게 그렇게 간단치 않다. 정부와 협의 절차가 있고, 쉬고 있던 운항 관련 인력의 재배치 등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증편된 노선에 대한 홍보와 이용자들의 예약도 받아야 한다. 아마도 정상화까지는 3개월 정도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공항 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해외 지사도 마찬가지 형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시급한 수요에 대한 인식이 충분해 인천공항이나 관련 내외국 항공사들이 최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시간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20대로 축소됐지만, 8일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어난다. 또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였던 ‘비행 금지 시간’도 풀려 24시간 인천공항이 가동된다. LA~인천 노선도 여기에 맞춰 스케줄이 조정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졌고, 그 비싼 항공권조차 구할 수 없어 해외 출장이나 친지 방문이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통해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불편이 해소되고 항공업계가 다시 비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해외 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 경우 ‘검사 적체’ 현상으로 공항이 혼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김포공항, 국방부 검사 인력도 동원할 예정”이라며 “또 해외 현지에서 PCR 검사 음성 확인서와 건강 상태를 미리 입력하게 해 입국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Q-코드’ 사용을 권장할 것”이라고 했다.


백종인 기자 기사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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