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노년기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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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노년기 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

웹마스터

임영빈

연세메디컬클리닉 

노년내과 전문의


노년기 우울증은 흔한 정신과 질환의 하나 입니다. 이 병은 삶의 질을 매우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병을 인식하고 진단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니어는 노년기 우울증이라 호소하기보다, 에너지 부족이나 다른 신체적인 증상들로 표현합니다. 증상들을 노화나 다른 신체적인 조건들 탓으로 돌리거나, 의료진에게 이런 증상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려할 수 있습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노년기 우울증 증상들은 젊은이 우울증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전형적인 우울감의 호소가 적고 오히려 수면장애, 식욕 저하, 초조감, 인지기능장애가 일반 성인보다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다 보니, 근본적인 노년기 우울증이 해결이 되지않고 단순히 수면장애를 위해선 수면제를 처방받고, 초조감을 위해 신경안정제를, 일시적인 ‘우울성 가성치매’가 치매인줄 알고 치매치료제를 처방받고 끝이 나게 됩니다. 


그럼, 노년기 우울증은 왜 생길까요? 일단, 원인을 보는 이유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함을 잊지마셔야 합니다. 마음의 병은 사람마다 원인이 다 다릅니다. 쉽게 항우울제만 처방하고 복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적 요인들을 살피며 특정 환자에게 필요한 사회적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사회심리학적 요인 - 아무래도 노년기에 겪게 되는 각종 상실을 무시할 수 없죠. 노화로 인한 건강의 상실, 경제적 능력의 상실, 배우자나 친지와의 사별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실에 대해 어떻게 시니어가 대처를 하며, 대처 시기에 어려움을 느끼면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스마트폰도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사회에서는 지식과 지혜는 시니어가 담당을 했지만, 이젠 젊은층이 시니어보다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더 잘 구하며 자연적으로 시니어의 사회적 자리가 박탈당했습니다. 자녀들과의 거리도 문제입니다. 실제 거주지 거리와 마음의 거리 둘 다 생각해야 합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며 일을 하려면 집값이 비싸니 자식들도 출퇴근하기 먼 곳에 살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니어와 거주지도 멀게 됩니다. 


자식들과 관계도 문제입니다.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진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시니어가 자식한테 마음에 상처를 주고 반복하다 보니 자식들도 사람인지라 자연스레 거리를 두게 되는 경우를 자주 접했습니다. 관계 또한 경우마다 다르니 만약 문제가 있다면 시니어의 우울증을 담당하는 의료진에게 공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 생물학적 노화 - 우리 뇌는 나이들면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생성이 줄어듭니다. 신경전달물질을 ‘신경호르몬’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세로토닌이라 불리우는 이런 신경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위에 언급한 우울증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여러 혈관들이 동맥경화로 인해 망가지죠.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분(전두엽과 피질하 영역)으로 가는 모세혈관이 막히면서 노년기 우울증이 나타난다고 연구자료가 말합니다. 문의 (213) 38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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