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가 장갑 뚫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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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가 장갑 뚫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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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CTV를 통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과학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장치 없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다 물리는 등의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우한연구소 삭제 영상 나왔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설 재조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가 중국 우한시의 연구소라는 의혹이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는 가운데 코로나 발생 전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과학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장치 없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다 물리는 장면이 포함된 중국 국영 CCTV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는 WIV 연구진들이 장갑이나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 착용 없이 박쥐와 그 배설물을 다루는 장면이 담긴 중국 CCTV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12월 29일 중국에서 방영된 이 영상에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은 연구진들은 장갑을 제외하고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감염성이 높은 박쥐 배설물을 채취했다.


연구실에서 일부 연구진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박쥐 연구 샘플을 주고 받았다. 연구실 내에서 일반 의류를 착용하고 머리에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한 과학자는 “박쥐가 장갑을 뚫고 나를 물었다”며 “바늘로 잽을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이 영상에는 박쥐에게 물린 부분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사진도 등장한다.


영상에서 연구진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는 모습이 나오자 진행자는 “부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연구진들이 현장 답사 전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중국 CCTV가 2017년 말 방영한 것을 지난 1월 15일 타이완뉴스가 재발굴해 보도한 것이다. 타이완뉴스는 이 영상이 WIV 소속 중국 생물학자 스정리(Shi Zhengli)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방영됐다고 소개했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13년을 끈질기게 추적한 중국 과학자, 사스 진원지 찾았다'이다. ‘배트 우먼(Bat Woman)’으로 알려진 스정리는 코로나 유출 책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영상의 공개로 코로나 발원지가 중국의 WIV라는 의혹에 힘이 더욱 실리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CBS 방송에서 “코로나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원했음을 증명해주는 정황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11월 WIV 연구원 3명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정보보고서에서 드러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첩보기관에 코로나 발원지를 규명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4년 전 올린 영상이 당초 의도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되자, 중국 CCTV는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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