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시행 예정

메이저 은퇴플랜 제공사론 처음

고용주가 코인투자 옵션 제공해야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이하 피델리티)’가 메이저 은퇴플랜 제공업체로는 최초로 401(k) 가입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26일 401(k) 가입자들이 올 하반기부터 계좌에 비트코인을 입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401(k)를 제공하는 고용주들이 플랜 가입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총 2만3000개 기업의 401(k) 연금 11조3000억달러를 관리하는 최대 401(k) 운용사 피델리티의 이런 행보는 가상화폐의 대중화와 주류 진입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에 이미 거액을 투자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피델리티의 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첫 회사가 된다고 WSJ은 보도했다.

데이브 그레이 피델리티 직장은퇴연금 부문장은 "직원들에게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싶다는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며 "장기 투자 전략에 가상화폐를 포함하고 싶어하는 개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401(k) 퇴직연금에 가상화폐를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CNBC에 따르면 연방노동부는 지난달 가상화폐의 투기적 성격, 가격 변동성, 높은 평가가치 등을 거론하면서 연금 수탁자들에게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피델리티는 일단 401(k) 가입자들의 가상화폐 투자옵션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제공한 뒤 다른 종류의 코인으로 옵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