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로 가고싶은 대학 어디인지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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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가고싶은 대학 어디인지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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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한 대학 한곳에 가을학기 등록의사를 전하고 디파짓을 내야하는 '전국 대학 결정일'이 5월 1일로 다가왔다. 사진은 하버드대 캠퍼스. /Harvard University



‘전국 대학 결정일’ 전에 해야할 일


5월 1일까지 가을학기에 진학할 대학 결정하고, 디파짓 납부해야

마감일 놓치면 대학 입학사무처에 연락해 특수상황 설명 바람직 



‘전국 대학 결정일(National College Decision Day)’이 오는 5월 1일로 다가왔다. 대학 합격 결과를 받아든 고교 12학년생들이 최종적으로 올 가을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결정해서 해당 대학에 알리고 일정액을 디파짓하는 마감일이다. 매년 5월 1일까지 12학년생들은 등록 의사를 밝히는 편지에 서명하고, 신입생 클래스에 자리를 에약하기 위해 디파짓을 한다. 유수의 대학 몇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면, 또는 조건이 비슷한 대학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어느 것이 자신의 인생을 위해 최선일지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 학업 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 후의 직업과 진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5월 1일 전에 해야할 일 

많은 학생들에게 전국 대학 결정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17년 남짓 살아오면서 이처럼 자신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결정을 해 본 경험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럴 때 너무 고민하지 말고 몇 가지 단계로 쪼개서 생각하면 훨씬 결정이 쉬워진다.


제일 먼저 내가 가장 원하는 대학 생활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대도시가 좋은가, 소위 칼리지타운이라 불리는 중소도시가 좋은가? 아니면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대학을 선호하는가? 특정 전공을 염두에 둔다면, 합격한 대학들 모두 해당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가? 어느 대학이 내가 원하는 전공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지원하는가? 전공과 관련된 인턴십이나 경험을 하기에 어느 지역이 나은가? 대학 스포츠가 나에게 엄청나게 중요한가? 날씨가 얼마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나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대학을 제외시키면, 서서히 답이 보인다. 


다음은 합격한 대학들을 다시 깊이 있게 리서치하는 것이다.


해당 대학들에 대한 소개책자를 리뷰하고, 대학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방문해서 꼼꼼하게 살피며, 재학생의 리뷰를 탐독하면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재학생이나 졸업생, 교수진에게 연락을 취해 이들의 개인적이고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학비와 재정보조 패키지도 점검한다. 학비는 현실적으로 ‘빚’이 된다. 대학의 가치와 학비를 비교해서 종합적으로 어느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나을지 따져본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면

5월 1일이 코앞에 왔는데도 내가 여전히 드림스쿨의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은 낮다. ‘전국 대학 입시 카운슬링 협회’(NACAC)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신입생 선발이 까다로운 대학들은 대기자명단에 오른 지원자 가운데 단지 14%에게만 합격을 허가했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던 대학에 내가 뒤늦게 합격한다고 해도, 그랜트나 재정보조를 받기에 맨 뒷자리에 있다고 보면 된다. 나보다 먼저 합격한 학생들이 캠퍼스 내 하우징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게 되고, 나는 가을학기 개학이 임박해서 급히 살 곳을 찾느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일단 합격한 다른 대학에 등록 의사를 밝히고 디파짓을 해야 한다.


디파짓 액수는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전체적인 대학 학비에 비하면 명목상의 작은 액수일 뿐이다. 아쉽게도 디파짓은 환불 불가인 경우가 많다. 만약 내가 전국 대학 결정일 후에 드림스쿨에 합격한다면, 그리고 그 드림스쿨에 등록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미 다른 대학에 지불한 디파짓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등록의사 마감일을 놓친다면

5월 1일 마감일을 놓치면 문제가 된다.


대부분 대학들이 엄격하게 학생이 진학할 대학을 정하는 마감일을 준수하고, 뒤늦은 결정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만약 마감일까지 등록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이 때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대학의 입학사무처에 바로 연락해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왜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입학처와 논의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메일로 팔로업을 하고, 입학사정관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전국 대학 결정 마감일을 놓쳤고, 내가 진학하고 싶은 대학이 사정을 봐줄 기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모든게 끝난 것은 아니다.


2017년 입시 디렉터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34%만이 5월 1일까지 입학정원을 채웠다. 비록 가을학기 등록 목표치를 맞춘 대학들이라고 해도 ‘여름 용해(summer melt)’를 피할 수 없다. 여름 용해란 봄에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정작 가을에 캠퍼스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여름 용해는 대학 진학 계획이 있던 학생들 중 최대 3분의 1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마감일을 놓쳤을 경우 합격한 대학에 연락해서 특수 상황임을 설명하고, 등록을 허락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어봐서 나쁠 것은 없다.


김수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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