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보험 들썩… 월급하고 애들 성적 빼고 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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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 들썩… 월급하고 애들 성적 빼고 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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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인플레이션에 각종 물가 고공 행진

차량 가격 인상 + 수리비용도 증가

당국 억제책 풀리는 것도 시간문제



가뜩이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개스비 때문에 골치 아픈데, 자동차 보험료마저 들썩이고 있다. CBS LA는 29일 전국의 자동차 보험회사들이 다양한 요인으로 손실을 입고 있어, 조만간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가장 큰 이유는 차량 가격의 상승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가 26%, 신차의 경우 1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CBS는 신차 평균 가격이 4만5757달러, 중고차는 3만달러에 육박하는 2만9969달러로 집계됐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클레임을 해결해줘야 하는, 그러니까 단순하게 말해서 사고로 운행이 어려워진 차를 처분하고,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교체해주려면 보험사의 비용이 그만큼 올라가게 된다는 뜻이다.


보험 에이전시를 운영중인 칼 서스맨은 CBS의 취재에 “비단 남가주 지역만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보험사가 부담해야 하는 요율이 20~30%씩은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심한 곳은 4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급망 문제로 수리비용이 커지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물류가 막히고, 구인난으로 인건비가 올라가며 사고 처리 비용도 상승한다는 얘기다. 서스맨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끝나가며 재택 근무하던 사람들이 (출퇴근을 위해) 도로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최근 12개월간 사망 사고가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보험사의 손실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물론 그렇다고 보험사가 마음대로 보험료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 보험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도 소비자 보호에 가장 예민한 곳으로 꼽힌다. 그만큼 쉽사리 가격 변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미 각 보험사 별로 수십건의 인상 요구안이 제출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고 뉴스는 전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무한정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에서는 상한선인 6.9%까지 요율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여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초기만 해도 자택대피령으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자 대형 보험사들이 이용자들에게 15% 안팎의 환급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여기에 가주 보험국도 보험사들에 더 많은 환급금을 산정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승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초 조사기관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향후 1년간 자동차 보험료가 7.5%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두자릿수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보험 상품 쇼핑과 옵션 활용을 통해 보험료 절약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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