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나들이…해변에, 공항에 인파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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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이 나들이…해변에, 공항에 인파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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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지난 29일 산타모니카 피어의 풍경.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인파가 몰려들었다. /AP



메모리얼 연휴 3700만 대이동 

LAX는 하루 7만 8000명 몰려

가는 곳마다 사람들 북적북적

방역수칙은 온데간데 사라져



지난 주말 LA한인타운에 사는 제이 강씨는 모처럼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어 가족들과 함께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서 느긋하게 브런치라도 즐길 요량으로 오전 10시가 안돼 출발했지만 막상 프리웨이부터 만만치 않았다.


여기저기 정체를 뚫고 나갔지만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거북이 걸음이나 다름없었다. 1시간 남짓 걸려 겨우 도착했지만 이번에는 차 세울 곳이 난감했다. 주차장마다 초만원 상태에, 기다리는 대기 행렬로 어지럽기 그지없다. 결국 포기하고, 차를 돌려 한인타운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말았다.


눈에 띄게 완화된 방역지침, 눈 앞에 다가온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긴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한풀이’ 여행객들이 물밀 듯 쏟아져나왔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알리는 이번 주말 여행객을 37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팬데믹 상황이던 작년 메모리얼 데이와 비교하면 60% 정도 증가한 양이다.


주요 도로들이 정체로 몸살을 앓게 되며, CNBC는 가격분석업체 ‘개스버디’ 자료를 인용해 이 기간동안 갤런당 전국 평균이 7년만의 최고치인 3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여행객이 28~31일 쓰는 개스비만 47억 달러 정도라고 계산했다.


산타모니카 같은 LA 인근 유명 관광지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해변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꽉 찼고, 핫도그 하나를 사먹기 위해서도 긴 대기줄을 늘어서야 했다. 레스토랑, 상점마다 북새통을 이뤘고, 피어 인근이나 중심 통로인 3가 길은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미 전역 공항을 빠져나간 여행객 숫자는 27일 185만 명, 28일 195만 6000명, 29일은 160만 6000명, 30일에도 1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기에 비해 6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메모리얼 데이 기간 최대 250만 명까지 기록됐다.


LA국제공항도 28일 7만 8000명의 여행객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돼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은 라스베이거스 호텔들도 대부분 예약률이 100%에 육박했고, 렌터카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CNN은 올해 메모리얼 데이는 방역 당국(CDC)이 마스크 지침을 완화한 이후 첫 번째로 맞는 연휴라면서 "여행은 늘고 코로나 감염은 줄었으며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다. 정상 생활로의 점진적인 복귀에 백신이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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