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큰 가르침을 주셨던 목사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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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큰 가르침을 주셨던 목사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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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부산 수영로 교회를 설립해 35년간 담임목사로, 그리고 은퇴 후 원로목사로 선교에 열정을 쏟아온 정필도 목사가 소천했다. 한국 교계에 큰 별이 졌다. 


여러 저서 중 “교회는 무릎으로 세워진다”로 잘 알려진 정 목사는 서울 출생으로서 서울대 철학과, 그리고 총신대를 졸업했다. 미국 리폼드 대학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명예 신학박사도 받았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한국을 방문하면 만나주셨고, 젊은 나이에 기독교 학교를 설립해 열심히 뛰고 있어 자랑스럽다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손을 얹고 축복기도 해 주셨다. 


1999년 새언약 초중고등학교 (New Covenant Academy, 기독교 학교)를 설립했을 당시 등록생이 겨우 11명 밖에 안되어 크게 낙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 목사께서 한국시간으로 꼭두새벽에 전화를 걸어오셨다. 무슨 일로 이른 새벽에 전화 했냐고 여쭤봤더니 “성령께서 자네에게 연락을 하라고 하셔서…”라고 말씀하셨고, 무슨 문제나 어려움이 있냐며 물어오셨다. 



개교를 맞아 등록생이 11명 밖에 안되어 힘이 빠진다고 알려드렸더니 한 10초간 아무 말씀 없다가 다음과 같이 전해 주셨다: “예수님도 가롯 유다 빼고 11명의 제자로 사역을 시작하셨네. 근심하지 말고 믿고 기도만 열심히 하게.” 지금도 그 조언을 잊지못한다. 분명 성령께서 그 말씀을 23년 전 정필도 목사를 통해 전해주셨다고 확신한다. 



그 후 매주 토요일 새벽 정 목사의 설교를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취했다.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부족한 필자가 한국어로 책을 출간했을 때 추천서를 두 번 써 주셨는데 그 분의 목회 철학을 엿볼 수 있기에 몇 부분을 소개한다.


“40년이 넘는 목회 인생동안 가장 보람 있던 일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주저 없이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라 대답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람이 변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변합니다. 다이아몬드도 변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에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사람의 변화는 특별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람도 10년, 20년이 지나면서 변화됩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목회를 하면서 늘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밤새도록 하나님 앞에서 울며 기도할 수 밖에 없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살아 계심, 교회 공동체를 통해 모든 사람을 변화시키심, 변화된 사람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신다는 믿음이 행복한 목회 생활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정 목사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에 올인 했고, 학생을 가르치는 나에게도 같은 정신을 갖게 가르쳐 주셨다.


그는 또 “기독교 교육은 참된 크리스찬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에 따르면, 사람을 온전히 교육하는 데 하나님의 말씀이면 충분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알기는 하지만, 이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순종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모든 교육의 문제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생님은 예수님이었습니다. 그 분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초월하여 탁월한 가르침을 주셨는데, 그 이유는 삶으로 실천하며 친히 모범을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누구나 그분에게 배워야 합니다.” 정 목사는 교육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나의 의지를 높이 평가해 주셨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찾아뵙지도 못하는 가운데 소천하셔서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급성폐렴으로 너무 오래 고생하지 않으셨기에 호상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누군가의 헌신, 위로, 격려, 가르침, 또 도움에 힘 입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그러니, 첫째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고, 둘째 너무 늦기 전에 은사나 은인에게 감사를 표현하자. 지면을 통해 정 목사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천국 입성을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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