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보내줄게” 한국 회사 속여 70만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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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보내줄게” 한국 회사 속여 70만불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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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법원, 우두머리에 징역 3년 선고 



2017년 여름, 한국 굴지의 식품회사 한 곳이 명절을 앞두고 냉동돼지고기·닭고기 제품을 수입하기로 하고 거래처를 물색했다. 이 회사 측은 미국 식품회사 T사와 이메일, 메신저로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고 수입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 회사가 미국으로 보낸 돈은 72만6000달러. 그러나 입금을 한 뒤에도 T사가 국내로 보내주기로 한 냉동육 제품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회사는 직접 미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연방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상적인 미국 식품 회사인 것으로 보였던 거래처의 정체는 알고보니 외국인 사기 조직이었다. 72만 달러가 입금된 은행 계좌의 소유주는 사기조직 우두머리였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고, 일당이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았다.


텍사스 남부 연방지검은 한국 대형 식품업체로부터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카메룬 국적 프랭클린 바테 오크푸(35)가 이달 중순 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오크푸에게 피해 보상금 35만938달러를 물어내라는 명령도 내렸다.


오크푸는 공모자들과 LA를 비롯해 휴스턴, 마이애미 등에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 회사를 속여 가로챈 금액을 분산 송금하고 일부는 현금 인출하면서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방 검찰은 밝혔다.

오크푸는 합법 체류자이지만 시민권자는 아니기 때문에 형기를 마치는대로 추방 절차를 밟게 된다고 검찰은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검찰에서 유죄를 인정했고, 보석으로 풀려나 있다가 선고와 함께 다시 체포돼 수감시설로 이송됐다. 다른 일당들도 모두 검찰에서 범죄 사실을 인정했다. 그 중 한 명인 파스칼 아유크 아유케타(39)는 달아났고,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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