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확진자 증가세
신규확진, 1월 후 처음 상승세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BA.2'가 퍼지는 가운데 다시 고개를 든 확진자 증가가 또 다른 재확산으로 이어질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20일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만99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33% 줄어든 것이지만 18일의 2만9648명, 19일의 2만9717명과 견주면 미미하지만 늘어난 것이다. 지난 1월 14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80만679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급격한 하락 곡선을 그려왔는데 다시 이 수치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번 확진자 증가를 이끄는 것은 오미크론(BA.1)의 하위 변이인 'BA.2'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0.4%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은 3월 5일 13.7%, 3월 12일 23.1%로 상승했다. 영국 보건 당국은 BA.2가 오미크론보다도 전파력이 80% 정도 더 강하지만 오미크론보다 입원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더 높지는 않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형성된 자연면역이 BA.2 감염에 대해 강력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0일 ABC 방송에 나와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전혀 아니다"라며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우리를 속인 적이 있고, 우리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 반드시 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