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같은 이씨 “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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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같은 이씨 “돕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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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리커샵의 이웃 주민이 모금 사이트를 개설해 이씨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은 원내가  케빈 보라봉씨. / 고펀드미닷컴 ·ABC7 뉴스화면 캡처



타인종 이웃 주민 모금 사이트 개설

"힘든 일상에도 주변 사람에 친절,

용의 차량 낡은 포드 익스플로러" 


특별 취재 – 이용자씨를 집으로<6>



“매일 아침 아래층 리커샵으로 내려가 안부 인사를 나누던 사이였다. 이젠 더 이상 같은 자리에 보이지 않는다.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본지가 시리즈 형식으로 취재해 보도하고 있는 롱비치 리커샵 한인업주 이용자(65)씨 사건을 가족 만큼이나 안타까워 하는 이웃이 있다. 프랭크 리커(Frank Liquor)의 6년째 단골손님이자 이웃 주민이었던 케빈 보라봉(35·Kevin Voravong)씨는 지난 달 2일 피해자 이씨 가족을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개설해 모금 활동을 벌였다. 


리커샵 위층 아파트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케빈 보라봉씨는 18일 “사건 당일 경찰 차량 여러 대가 출동한 것을 창문 너머로 목격하고 단숨에 뛰어 내려갔다”며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이씨를 바라보며 “안돼!(No)”만 연거푸 외쳤다”고 말했다. 바로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던 탓이다.


보라봉씨는 “이씨 가족은 렌트비를 내기 위해 매일같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12시간이 넘도록 시계처럼 열심히 일해온 가족”이라며 “그러면서도 이웃들에게 늘 친절을 베풀었다. 수년에 걸쳐 그런 고마움이 그들을 돕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아침, 점심, 저녁 불문하고 나를 볼 때마다 김치와 돼지고기 등 음식을 나눴다”며 “무척 상냥하고 따뜻한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라봉씨는 요즘 매일같이 리커샵에서 어머니 대신 일하는 딸 이슬기씨를 보는 마음이 힘들다고 말한다. “이제 은퇴해서 쉬려고 한 가족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용의자가 하루 빨리 체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라봉씨는 “사건 당일 리커샵 길 건너에 위치한 타미스 온 브로드웨이(Tommy’s On Broadway) 인근에 있던 두 명의 목격담을 들었다”며 “그들은 용의자가 녹이 슨 낡은 파란색 2002년~2008년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피해자 이씨의 딸 이슬기(36)씨는 컴퓨터를 들고 매일같이 리커샵에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아버지 이희덕(70)씨를 혼자 가게에 놔두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다.


딸 이씨는 20일 통화에서 “어머니는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보조 기구를 통해 잠깐씩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며 애초에 전신 마비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해온 수술 담당 의사로부터 최근에 손과 발 끝이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감각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롱비치 경찰국은 지난 8일 주류 언론 보도 시점에서 리커샵에 첫 방문했으며, 피해자 딸 이씨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용의자 사진을 보여주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보라봉씨는 고펀드미 페이지(https://www.gofundme.com/f/help-mama-help-yongja)를 지속적으로 관리,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계좌 관리는 딸 이슬기씨에게 넘겼으며, 20일 오후 현재 모금액은 9만5000달러를 넘겼다.


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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