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타격 우려 확산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구인난 속에 임금이 많이 올랐지만, 실질임금은 떨어지고 있어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뜀박질하는 가운데 각국의 인플레이션이 수십년 만에 최고로 올랐지만, 명목임금 상승률은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20일 연방노동통계국(BLS) 통계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한 미국의 2월 시간당 평균 실질임금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임금이 거의 제자리였지만 도시 소비자물가가 0.8%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는 2.6% 줄었다.

미국의 2월 민간부문 임금은 1년 전보다 5.1% 올랐다. 그러나 물가상승세는 훨씬 가파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9%로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고 금속과 밀 등 곡물 가격도 폭등한 가운데 물가 급등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질임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PIIE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1년간 미국 명목임금은 1983년 이후 가장 큰폭인 4.5%가 올랐지만, 물가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 실질임금은 그사이 2.4%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