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이상이고, 높은 점수 얻었으면 대학에 보내라”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 교육
로컬뉴스

“중산층 이상이고, 높은 점수 얻었으면 대학에 보내라”

웹마스터

‘테스트 옵셔널’ 정책에 따른 입시전략



지난 수년간 미국 내 수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에서SAT*ACT로 대표되는 표준시험 점수제출을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optional)’으로 변경하면서 입시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SAT의 경우 몇년 전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에세이가 없어졌고, 2024년부터는 시험시간이 1시간 짧아지고, 100% 디지털 포맷으로 바뀐다.


이와 관련,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입시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이 백인과 아시안에 유리한 대학입시 제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 비율이 높은 백인·아시안들이 돈을 투자해서 튜터링과 학원의 도움을 받아 시험점수를 높여 입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해왔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진 것도 대학들의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가속화했다.


그렇다면 대학들의 테스트 옵셔널 정책에 학생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대학 입학사정관 입장에선 학생이 시험점수를 보내면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다. 한 입시전문가는 “가정 경제수준이 중산층 이상이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신입생들의 평균시험 점수보다 자신의 스코어가 높으면 대학에 점수를 보내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표준시험 점수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낮아지면서 대학입시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시험점수라는 ‘객관적’ 요소의 비중이 낮아져 합격자 선발에 입학 사정관들의 개인 주관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에세이와 추천서, 과외활동 평가는 객관적 평가기준이 없어 개인 주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대학들의 테스트 옵셔널 정책으로 학생들은 지원할 대학 리스트를 만들기가 더 어려워졌고, 어느 대학에 합격할 것인지 가늠해보는 것 또한 힘들게 됐다. 대학 입장에선 테스트 옵셔널 정책으로 더 많은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테스트 옵셔널 정책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면 대학들이 표준시험 점수제출 의무화 정책을 다시 들고 나올지도 모른다. 


김수현 객원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