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건… 한인들 증오범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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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건… 한인들 증오범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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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공원에서 유나 리씨 살해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100여 명이 모여 증오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예방 대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팬데믹 기간 1만건… 한인 16.1%

욕설·폭행·무시… 주로 공공장소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최근 2년 동안 미 전역에서 벌어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증오)범죄가 1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혐오 방지 활동을 벌이는 단체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는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1주년을 맞아 최근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애틀랜트 총격 사건은 지난해 3월 16일 21세 백인 남성(로버트 애런 롱)이 스파 2곳을 습격해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4명 등 6명의 아시안 여성을 포함한 8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 말까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피해 보고는 1만905건이 접수됐다. 이 중 여성이 피해를 당한 것은 전체의 61.8%를 차지한다. 중국계(42.8%)가 가장 대상이 됐고 2위가 한국계(16.1%)였다. 건수로 따지면 1700건이 넘는다. 하루 2건이상씩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어 필리핀계(8.9%), 일본계(8.2%), 베트남계(8.0%)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내용 중 언어적 괴롭힘(63.0%)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신체적 폭행(16.2%), 고의적인 무시나 회피(16.1%)가 그 다음이다. 모든 증오 사건의 거의 절반(48.7%)이 공공장소에서 이뤄진 것들이다. 이어 거리(31.2%), 대중교통(8.4%), 공원(8.0%)에서 발생했다.


가장 끔찍한 사례가 지난 2월 뉴욕 맨해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었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귀가하던 중 뒤를 따라간 흑인 노숙자 아사마드 내시(21)가 휘두른 칼에 사망했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집까지 몰래 따라 들어가 끔찍한 범행을 벌인 것이다.


이후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사건 인근 지역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위를 열고 “우리는 도시에서, 집에서 안전하게 지낼 권리가 있다. 당국은 부디 이런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스톱 AAPI 헤이트의 공동 창립자이자 UC샌프란시스코 교수인 러셀 정 박사는 "전국의 AAPI 커뮤니티, 특히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희생자 가족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며 "그 끔찍한 비극이 있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주 의원들이 AAPI를 반대하는 증오 사건을 예방하고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한 명의 공동 설립자인 신시아 최는 "이번에 우리가 새로 제출한 보고서는 불행하게도 증오범죄가 계속 진행 중이며, 오히려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그러나 차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소외되거나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작업이 계속 돼야한다"고 말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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