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연봉이 10만달러? 임금 인플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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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연봉이 10만달러? 임금 인플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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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구인난 속 일부 직종을 중심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신입사원이 늘고 있다. 뉴욕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본사. /AP 



IT·금융·컨설팅 업계 고액연봉 새내기 속출

"우린 뭐야" 기존사원들 곱지않은 시선

식스피겨 잡오퍼 받은 학생 "못 믿겠다" 



IT·금융·컨설팅 업계를 중심으로 고액연봉을 받는 신입사원과 기존직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월가 투자은행과 대형 컨설팅회사, IT기업에서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받는 신입사원이 늘고 있다. 투자은행 중에서는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지난해 1년차 애널리스트들에게 연봉 10만달러를 지급했고, 유명 컨설팅회사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도 대졸 신입사원에게 10만달러 이상 연봉을 준다.


미국에서 10만달러 이상 연봉을 뜻하는 ‘식스 피겨(six figure)’ 샐러리는 고소득을 상징하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해당 회사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력사원 입장에서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받는 신입사원 출현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2016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월스트리트 소재 한 금융회사에 입사한 중국계 밀리 왕은 “나는 처음에 연봉 8만5000달러를 받고 일을 시작했는데 내가 입사한 포지션에 들어오는 신입사원 연봉은 그때보다 30%나 올랐다”며 “새내기가 연봉 10만달러 이상을 받고 입사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젓는다”고 말했다.


올 여름 아이비리그 코넬대 졸업을 앞둔 아누야 타데팔리는 “경제학과 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있는데 벌써 뉴욕의 금융회사로부터 연봉 11만달러에 잡 오퍼를 받았다”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식스피겨 연봉은 특정 사무 전문직에서 주당 70시간 이상의 근무와 강도높은 성과평가를 거쳐야만 받을 수 있는 급여로 인식됐으나, 요즘 갓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처음부터 ‘VIP 대접’을 받는 것에 대해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연소득 중간값은 4만2000달러에 불과하다. 대부분 노동자에게 10만달러 연봉은 그림의 떡이다. WSJ는 이 같은 임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 요인으로 현재의 구인난을 꼽았다. 연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확산 이전과 비교해 노동자 수는 55만5000명이 부족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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