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화가 권용섭 화백의 수묵기행] ‘카탈리나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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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화가 권용섭 화백의 수묵기행] ‘카탈리나섬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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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섭 화백이 그린 카탈리나섬 풍경. 


푸른 초원, 흐드러진 야생화, 쪽빛 바다  

돔지붕, 아발론극장, 노란잠수함 인상적

롱비치항에서 1시간 거리의 아름다운 곳



LA롱비치항에서 22마일 떨어진 거리에 섬 하나가 있다. 팔로스버디스나 샌피드로 육지에서 보면 길쭉히 이어져  두 개 인 듯 하나로 보여 나에게는 독도를 연상케 하는 샌타카탈리나섬(Santa Catalina Island)이다. 여객선으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있다.


국경일 타종행사를 위해 샌피드로 언덕에 있는 우정의 종각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섬이기도 하다. 언덕에서 바로 보이는 탁 트인 태평양을 배경으로 있기 때문이다. 샌피드로 언덕 아래 있는 흥남부두 철수선인 SS레인빅토리호에서 여러 번 퍼포먼스를 한 탓에 눈에  익숙한 카탈리나섬은 개인적으론 동경의 섬이기도 하다. 


카탈리나섬은 1846년 캘리포니아의 마지막 멕시코 통치자 피오 피코로부터 양도받아 미국 영토로 편입되었다. 뱃길에 범고래를 만나거나 돌아보면 항구의 정취, 앞을 보면 봄날의 섬 경치에 절로 설레는 곳이다.  


해발 2000피트의 산이 깎인 절벽에 부딧치는 파도가 해안선을 이루고 있다. 아발론항에 접안하면 모래사장과 옹기종기 기념품 가게, 스포츠매장들이 먼저 반긴다. 렌트한 골프카트로 언덕을 오르면  하얀 요트와 노란 잠수함이 눈에 들어오고 푸른 초원에 맑고 깨끗한 인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배편으로 들어 가서 전혀 몰랐지만 산마루에는 요새(要塞)도 있다고 한다. 가끔 거기서 비행을 즐기는 친구가 화실에 와서 카탈리나섬 이야기를 꺼냈기에 추억하고자 화첩을 펼쳐 못다 그린 그림을 그려본다. 


투명한 쪽빛 바다 항구에는 많은 요트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항구 초입에서 맞이하는 돔 지붕도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단골로 찾았다는 엔터테인먼트센터 역할을 했던 곳으로 이벤트장이자 뮤지엄으로 바뀌었다. 새해나 경축일이면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며 각종 파티모임으로 성황을 이룬다. 미국 최초 유성영화를 상영한 아발론극장도 있다. 벽면에는 물고기와 비밀스런 해저 유물들이 장식돼 있다.


밑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 투어와 섬 주변을 도는 잠수함 투어로 신비한 수중 세계를 볼 수 있다. 아발론캐년의 광풍 속에 펼쳐진 골프장의 역사를 살펴보니 1892년 남가주 첫 번째 골프코스로 기록돼 있다.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참 아름다운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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